'괴물 소녀'가 '괴물 코스'를 잡았다. 10대 프로골퍼 김효주(19·롯데)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까지 경신했다.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4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 4라운드. 김효주는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에 이어 비가 내린 가운데서도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5언더파를 기록, 2위 이정민(22·비씨카드·1오버파)을 6타 차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컷을 통과한 70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한 언더파 우승이었다. 시즌 3승째이자 통산 5승째다.
우승 상금 3억원을 보탠 김효주는 올 시즌 13개 대회에서 상금누계 7억7000만원을 획득해 2008년 신지애(26)가 세웠던 역대 최다 7억6500만원의 상금을 넘어섰다. 상금 랭킹은 물론이고 다승과 대상포인트(331점), 평균 타수 부문(70.13타)에서도 모두 1위를 질주했다.
김효주는 이날 대회장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2, 3, 4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이정민 등 2위 그룹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파3-파4-파5에서 나온 '싸이클 버디'였다. 20cm의 깊은 러프가 강한 비바람에 괴물처럼 출렁였지만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김효주에게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았다. 13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15번 홀(파4) 2m 버디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김효주는 "대회 기간 중에 아버지가 생신이었는데 우승을 선물하게 돼 기쁘다"며 "올 시즌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고 있지만 크게 욕심 내지 않고 1∼2승만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신지애의 최다승 9승은 무리다"고 손사래를 쳤다.
허윤경(24·SBI저축은행)은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데 힘입어 합계 3오버파 단독 3위에 올랐다. 허윤경은 홀인원 덕분에 1100만원 상당의 오메가 시계를 부상으로 받았다. 지난해 챔피언 김세영(21·미래에셋)은 합계 19오버파로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미국 LPGA파 최나연(27·SK텔레콤)은 합계 14오버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