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축구 간판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던 두 사람은 지도자로 변신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감독 부임 첫 해인 2012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작년 K리그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제패해 지도자 인생에 꽃을 피웠다. 둘은 올 시즌 아시아 정상을 향한 고비에서 맞붙었다.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는 13일 스틸야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렀다. 2차전은 장소를 바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4강 팀이 가려진다.
황 감독은 한때 휴대폰 컬러링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주제가였다. 그는 "아시아를 정복해 유럽 챔피언을 상대하고 싶은 표현이다"고 했다. AFC 챔스리그에서 우승하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유럽 우승 팀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황 감독 의지와는 반대로 포항은 2012년과 2013년,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최 감독은 황 감독과 반대로 AFC 챔스리그에서 승승장구했다. 작년에 서울을 결승까지 올려놨다. 그러나 2% 부족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결승에서 1,2차전을 비기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최 감독은 "좋은 경험이었다"며 담담해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았다. 최 감독은 1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1주일 후 웃는 자는 누구일까.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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