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의 감수성이 그대로 담긴 앨범이라는 평가와 더불어, '음악성의 정체'라는 혹평도 따랐다. '음원 깡패'라는 장범준의 위력도 차트에서 예년만 못한 상황. 특히 타이틀곡 '어려운 여자'의 경우, '벚꽃 엔딩'의 중독성과 폭발력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장범준의 음악성에 빨간불이 켜진 걸까. 가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버스커버스커 음악과 차이 없다
대부분의 가요 관계자들은 장범준의 새 음악이 버스커버스커의 음악과 차별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장범준의 가사와 멜로디의 감수성은 역시 '톱 클레스'라는 데는 이견을 달지 않았다. 작곡가 안영민은 '장범준의 음악에 큰 변화는 없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장범준의 진심이 느껴지는 음색과 가사, 멜로디가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버스커 버스커 때부터 장범준이 작사·작곡을 도맡아 솔로 앨범이 당시의 음악과 큰 차별성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장범준의 보컬은 물론, 멜로디·가사까지 장범준 고유의 '것'이다. 특히 버스커 버스커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음악은 진실함이 더 묻어난다"고 전했다.
록밴드 불독맨션·싱어송라이터 빌리어코스티의 소속사 구자영 대표 역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음악을 듣고 첫 느낌은 '특별한 건 없구나. '벚꽃엔딩'의 특별함은 없다'였다"고 전했다. 기존에 들려준 버스커 버스커 앨범과 크게 다른점이 없다는 지적. 이어 음악성에 대해서는 "원래 버스커 버스커도 음악이 럭셔리하거나, 완성도가 높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범준이 귀에 딱 달라붙는 느낌으로 곡을 잘 쓴다. 특유의 곡 쓰는 스타일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래가 전작들과 차별성이 없다는데 똑같은 사람이 쓰는 곡이라, 똑같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을 쓰는 스타일은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게 있다"고 덧붙였다.
▶정직한 차트가 말해주는 성적
지난해 가을 발매된 버스커버스커 2집은 1집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음원차트 최고선을 뚫는 일명 '지붕킥'을 40여회했다. 앨범 전곡이 하루종일 1위부터 10위까지 나란히 랭크되는 '줄세우기'도 거뜬했다. 2012년 발매한 버스커버스커 1집은 지붕킥·줄세우기를 모두 이뤘고 1년 뒤 음원차트 1위까지 거머쥔 완벽한 성공작이었다.
장범준의 솔로 1집도 역시 '올킬'1위는 했다. 하지만 2%가 부족하다. 발매 사흘째인 20일 오후 현재 음원차트 10위권 내 타이틀곡을 포함해 두 곡만이 남아있다. 50위권까지 내려가야 전곡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기존 가수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성적이지만 '장범준'이기에 부족하다. 또 지붕킥 횟수도 많이 줄었다. 지금껏 총 10회가 안 될 정도로 그 수치가 낮다. 한 음원 사이트 관계자는 "일단 장범준의 음악이니 들어보자는 이용자가 많아 초반 화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점차 리스너가 줄어들고 있다. 기존의 스타일과 매우 비슷해 조금 지겹다는 음악 댓글도 많다"며 "신예 위너와 한 달이 넘는 씨스타·걸스데이 사이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 장범준의 주특기인 계절송도 아니라 음원차트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