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탈루 논란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배우 송혜교(32)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했다.
송혜교는 21일 오후 2시 서울 CGV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시사회에서 홀로 무대로 등장해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사과문을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송혜교는 "논란에 대해 빨리 말씀드려야했었는데 당시 해외에 있었던 관계로 빨리 말씀드리지 못한점 정말 죄송하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자리에 좋지 않은 저의 이야기를 하게 돼 송구스럽다. 제 과오에 대해 사죄해야할 거 같아 영화 관계자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이 자리에 섰다"며 "과거 과오는 용서받기 어려운 일이다. 공인으로서 당연히 부주위한 일처리로 물의를 일으키게 된 것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세금 탈루에 관련된 조사에 대해서는 "세금 조사 요청을 받고 당황스러웠다. 문제를 파악하고 즉시 남은 세금을 납부하고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고자 했다. 모든 건 저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서는 게 맞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제 잘못에 대해 숨거나하는 방법이 이 영화에 큰 피해를 줄 거라 생각했다. 쓴소리를 겸허히 받아드리고 영화에 피해가 없고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 과오로 여러분들이 공들여 만든 영화에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며 "저의 잘못을 오롯이 제가 책임져야할 문제다. 제 과오를 떠나 영화가 영화 그대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머리숙여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준비해온 사과문을 접고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말이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송혜교는 "이것만은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항상 욕심부리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지 말고 살고자 한다"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일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제 행복이라 믿고 살아왔다. 고작 3년의 세금을 덜 내고자 이 행복을 사라지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 일곱의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와 부모보다 더 빨리 늙어가는 선천성 조로증을 가진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발간 3개월 만에 14만부의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강동원과 송혜교가 부모인 대수와 미라 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9월 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