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극장가가 들썩이고 있다. 추석 대목이라고 할 만큼 오랜만에 모인 일가 친척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영화관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화관 팝콘'이다. 대부분의 영화관에서 외부 음식 반입을 허용하고 있지만 위치적 편리성 덕에 영화관 앞 매점은 언제나 북적인다. 팝콘이 대표적이지만 그외 다양한 스낵 메뉴에 대한 기호도 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영화관의 먹거리가 가장 알차고 저렴할까? 지난 2일 롯데시네마(홍대)·메가박스(신촌)·CGV(신촌) 등 3대 멀티플렉스를 직접 찾아 영화관 먹거리의 모든 것을 파헤쳤다.
◇ 대표 메뉴 합친 가격은 CGV가 저렴해
3대 멀티플렉스의 팝콘 가격과 탄산음료의 기본 가격은 동일했다. 오리지널 팝콘 M사이즈와 L사이즈는 각각 4500원, 5000원이고 탄산음료 M사이즈와 L사이즈는 각각 2000원, 2500원이다. 2명이 영화관을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콤보 세트(팝콘 L사이즈+음료 M사이즈 2개)의 가격 역시 3개 영화관 모두 8500원으로 같았다. 이외 대표 메뉴인 에이드·나쵸·오징어·핫도그를 모두 더한 가격은 CGV가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드와 즉석구이 오징어가 다른 영화관보다 상대적으로 쌌다.
◇ 영화 보며 맥주 한잔 안되는 곳은 롯데시네마
영화를 보며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싶은 성인이라면 메가박스와 CGV를 권한다. 메가박스는 아사히 생맥주를 한 잔에 8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아사히 생맥주 두 잔과 나쵸나 오징어, 핫도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콤보 메뉴는 1만8000원이다. CGV는 하이트 생맥주를 한 잔당 3500원에 팔고 있으며 하이트 생맥주 2잔과 아몬드를 포함해 나쵸나 오징어, 팝콘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콤보 메뉴는 9500원이다. 따라서 비교적 높은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아사히 맥주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메가박스, 기호에 상관 없이 가볍게 맥주 한잔을 원하는 사람은 CGV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3개 영화관 중 롯데시네마만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 않았다.
◇ 메가박스, 감자·치킨·소시지 메뉴 다양
지난 2일 메가박스 신촌점 매점에서 영화를 보러온 관객들이 스낵 메뉴를 살피고 있다.
기본 메뉴 이외에 다양한 스낵을 먹고 싶다면 메가박스를 찾는 것이 좋다. 메가박스에서는 감자를 튀겨 양념을 뿌린 'S-포테이토', 치킨을 튀겨 만든 '치킨앤칩스', 구운 소시지 위에 커리 가루를 뿌린 '커리부어스트'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여의도·신촌·영등포 CGV에서는 일반 팝콘 외에 다양한 종류의 팝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지역에 거주하면서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이곳을 방문해보기를 권한다. 해당 영화관에서 판매하는 고메이팝콘은 르꼬르동 블루 출신의 요리사가 만든 메뉴로 크리미캐러멜, 리얼치즈, 카라멜&치즈 믹스, 화이트베리 등 4종이 있다. 가격은 종류에 따라 M사이즈 4000~45000원, L사이즈 6000~6500원이다.
영화관 먹거리는 이미 또다른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었다. 각 영화관은 팝콘·탄산음료 등 대중적인 메뉴 외에도 '그 영화관에서만 먹을 수 있는' 차별화된 먹거리 개발에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맥주에 소시지·치킨 등 특별한 스낵을 곁들여 즐기고 싶은 성인 소비자라면 메가박스를, 새콤달콤 다양한 맛의 팝콘을 원하는 어린이 소비자라면 CGV를 이용하길 추천한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가격·메뉴 등 모든 부분에서 평균을 지켰지만 자신만의 색깔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