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박병호의 홈런쇼에 힘입어 천적 NC를 무너뜨렸다. 넥센은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친 박병호와 선발 밴헤켄의 호투에 힘입어 13-5로 승리했다.
공격의 기둥은 역시 홈런왕 박병호였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한 경기 3홈런을 기록했다. 밀어치고 당겨치며 좌우 담장을 모두 넘겼다. 상대 선발 이재학과 5선발급 투수 노성호 그리고 이날 데뷔 첫 등판에 나선 윤형배까지 모든 투수들이 박병호이 괴력에 고개를 숙였다. 다른 타자들의 선전도 여전했다. 데뷔 첫 3번 타자로 나선 서건창은 박병호 앞에서 출루해 2개의 투런 홈런에 기여했고,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이 "하위 타순에서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고 말했던 이성열도 사령탑의 바람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마운드에선 시즌 18승에 성공한 밴헤켄이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2회 2실점을 했지만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다.
넥센은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11패로 절대 열세에 있던 NC에게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NC를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길 수 있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 승리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박동원과 서건창이 중요한 순간에 타점을 올려줘서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홈런왕이 원맨쇼를 보여줬다. 4번타자가 100타점-100득점을 올린 것은 대단한 일이다. 특히 득점이 그렇다. 축하해주고 싶다."
- 밴헤켄도 승리를 얻었다.
"자신의 투구리듬을 찾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에이스다운 피칭을 해줬고 앞으로도 희망을 주는 경기였다."
- NC전 승리의 의미가 있다면.
"선발싸움에서 잘 맞물렸기 때문에 이날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그러나 선수들이 NC전에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서건창의 3번 타자 기용이 성공적이었다.
"앞에서 기회를 만들어 줬기 때문에 득점력을 높일 수 있었다. 내일까지도 서건창을 3번으로 기용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