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국가대표 김남훈(20·성균관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허정구배 제61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5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김남훈은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를 기록해 이재경(강진중·7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김남훈은 이로써 2012년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2년 만에 털어냈다. 특히 대한골프협회(KGA)에서 개최하는 아마추어선수권 4개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12년 송암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호심배와 익성배, 그리고 아마추어 최고 권위의 허정구배까지 4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다.
김남훈이 5일 경기도 성남의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제61회 허정구배에서 우승한 뒤 대한골프협회 허광수 회장(오른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키 174㎝, 몸무게 70㎏의 다부진 체격을 가진 김남훈은 튼튼한 하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290야드의 장타가 특기다. 올 시즌에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아마추어 부문 1위(공동 5위)에 오른 대형 선수다. 김남훈은 "허정구배에서 우승한 좋은 기운을 받아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꼭 따겠다"고 말했다.
1954년 대통령배 제1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로 창설돼 올해로 61회째를 맞는 허정구배는 국내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회이다. 근대 한국골프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등을 이끌었던 삼양통상 고 허정구 회장을 기려 2003년부터 '허정구배'로 치러지고 있다.
그만큼 이 대회를 통해 많은 스타가 탄생했다. 일본 남자골프 상금왕인 김경태(51·53회 우승·신한금융그룹)와 PGA 투어 우승자 노승열(52회 우승·나이키), 그리고 김비오(55회 우승·SK텔레콤) 등이 대표적인 선수다. 한편 삼양통상 허남각 회장과 GS칼텍스 허동수 회장, 삼양인터내셔날 허광수 회장은 이날 1억원의 주니어 아마추어 골프 육성기금 모아 KGA에 전달했다.
김남훈은 인천아시안게임에 앞서 7일 일본으로 출국해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9월 10~13일)에서 마지막 샷 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