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제주-전남전에서 8골이 터지는 화끈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제주가 전남을 6-2로 대파했다.
팽팽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제주의 일방적인 페이스가 이어졌다.
히어로는 제주 공격수 박수창이었다. 그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4골을 넣는 신기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K리그에서 한 선수가 전반에만 4골을 득점한 일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후반전에만 4골을 기록한 해트트릭은 2011년 7월6일 울산 김신욱(경남전·리그 컵)과 2003년 11월16 울산 도도(광주상무·정규리그) 등 두 번 있었다.
박수창은 개인 통산 첫번째 해트트릭이자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첫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K리그 역대 통산 142번째 해트트릭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K리그에서 한 경기 4골 이상 득점 해트트릭 기록은 박수창이 10번째다. 박수창은 후반에 1도움을 추가했지만 더 이상 득점은 올리지 못하며 아쉽게 K리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에는 살짝 못 미쳤다. 이 부분 신기록은 성남 샤샤가 2002년 3월17일 부천전(리그 컵)에서 터뜨린 5골이다.
이날 올 시즌 클래식 한 경기 양 팀 합계 최다 골 기록도 새로 작성됐다. 기존기록은 5월4일 전남 4-3 상주전에서 나온 7골이었다.
박수창이 펄펄 날면서 제주 징크스를 깨겠다는 전남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전남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제주를 상대로 최근 7경기에서 1무6패로 절대 열세였다. 이번이 천적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전남 하석주 감독은 올해 팀이 갖고 있던 '무승 징크스'를 연이어 깨며 '징크스 격파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동안 전남을 괴롭히던 서울·울산·전북을 모조리 한 번씩 눌렀다. 4번째 제물로 제주를 희생양 삼을 작정이었지만 의외의 참패에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