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4위 수성에 성공하며 1차 목표를 달성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 지을 승부의 분수령은 언제일까.
LG는 지난 13~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시즌 118경기를 치른 LG는 56승1무60패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승률은 0.483이고, 승패 마진은 -4까지 줄였다. 하위 팀과 승차를 벌리는 데도 성공했다. 5위 SK와 승차는 1.5경기, 6위 두산과는 2경기 승차를 유지하게 됐다. 7위 롯데와 승차는 3.5경기까지 벌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잘 극복하며 4위를 지켜냈다. 1차 목표는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118경기를 소화한 LG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0경기를 갖는다.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SK와 롯데 역시 각각 10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상황은 LG에게 유리하다. LG가 남은 10경기에서 5할 승률(5승5패)을 기록할 경우 SK는 7승3패를 해야 역전이 가능하다. 롯데는 9승1패를 해야 한다. 사실상 뒤집기가 힘들어진다.
가장 큰 변수는 두산이다. 두산은 4위 경쟁을 펼치는 4팀 가운데 가장 많은 15경기를 남기고 있다. 4위 LG와 6위 두산의 승차는 2경기. LG가 5할 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두산이 10승5패를 기록하면 순위는 바뀐다. 경기가 많이 남은 건 두산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볼 수 있지만, 17일 동안 15경기를 치러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반면 LG는 남은 10경기 중 8경기를 잠실에서 하는 이점이 있다. 다만 10월 3∼7일 넥센-삼성을 상대하는 5연전이 부담스럽다.
결국 LG와 두산이 맞붙는 경기가 4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와 두산은 다음 달 11~12일 잠실에서 올 시즌 마지막 2연전을 갖는다. LG 입장에서는 1승1패만 기록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두산은 두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승차를 줄일 수 있다. 두 팀은 지난해 정규시즌 2위 자리를 놓고 페넌트레이스 마지막날까지 승부를 펼쳤다. 올해 역시 4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
양상문 감독은 "1승1패를 한다는 전략으로 오면서 지금의 승차를 유지했다"며 "아직은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무리하지 않고, 순리대로 가겠다. 승률 5할 달성을 목표로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팀을 잘 정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