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민(30·청주시청)과 석지현(24·현대모비스)가 양궁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에서 결승에 올랐다.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딴 한국은 2관왕도 확정지었다.
석지현은 27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개인전 4강에서 트리사 뎁(23·인도)을 145-140으로 꺾었다. 이어 열린 4강전에서는 최보민이 후앙이주(24·대만)을 145-139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했다. 오전에 열린 단체전을 마친 뒤 여자 양궁 컴파운드 선수단은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터키 안탈리아 세계선수권을 함께 하던 중 세상을 떠난 신현종 감독 때문이다. 당시 함께 있던 석지현과 최보민은 신 감독에게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최보민은 "감독님이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고 경기에 나섰다. 개인전에서도 두 선수가 모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양궁 컴파운드 종목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채택됐다. 기존에 올림픽 정식종목이었던 양궁은 '리커브'라 불려 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컴파운드도 남·녀 단체와 개인전으로 이뤄져 4개의 금메달이 추가됐다. 한국은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연달아 따냈고, 여자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확정 지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컴파운드 활에는 도르래가 달려있고, 조준기와 격발장치 등이 있다. 기계식 활이라 불리며 리커브에서 쓰는 활보다 약 3kg 정도 무겁다. 초심자도 쉽게 접할 수 있어 미국과 유럽에서 리커브보다 인기가 높다. 이미 세계양궁협회 정식 종목에도 들어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노리고 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