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전에 구원 등판한 천관위. 천관위는 지난 24일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에 숙제를 남긴 바 있다.
IS 포토28일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대만전에 구원 등판한 천관위. 천관위는 지난 24일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에 숙제를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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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천적' 천관위를 다시 만났다.
천관위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의 결승전에 구원 등판했다. 그는 1-1 동점이던 5회 초 2사 1, 3루에서 선발 궈진린(22·대만체대)으로부터 공을 이어 받았다. 김현수가 내야 땅볼을 때렸는데 상대 유격수 판즈팡이 공을 한 번 놓친 뒤 다시 잡아 1루로 악송구했다. 공은 1루 더그아웃 펜스를 맞고 백네트 쪽으로 굴렀는데 그 사이 3루주자 민병헌은 홈을 밟았고, 1루주자였던 손아섭은 홈을 파고 들다 아웃됐다. 대표팀으로선 일단 2-1로 역전하며 승기를 잡았다.
천관위는 지난 24일 대표팀에 숙제를 안겨준 바 있다. 그는 지난 24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0-9로 뒤진 2회 2사 3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이후 천관위에 막혀 좀처럼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그는 선발 등판한 홍콩전을 포함해 이번 대회 총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이다.
문제는 투구수다. 그는 한국전에서 총 64개의 공을 던졌다. 한국전 뒤 사흘 쉬고 구원 등판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관위를 상대해 봤던 대표팀 타자 김현수(26·두산)는 "광저우 때와 비교해서 퀵 모션이 굉장히 빨라졌더라. 퀵 모션이 빨라 타자들이 애를 먹었다. 알았으니 미리 대비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박병호(28·넥센)는 "천관위의 구위가 좋았다기 보다는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 모두 퀵모션일 빨라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한 번 쳐봤기 때문에 다음엔 괜찮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기술위원장은 "천관위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4㎞ 정도까지 나오고, 슬라이더 각도 괜찮았다"며 "타자별로 두 타석 정도 천관위의 공을 쳐봤으니 각자 나름대로 타격 준비를 빨리 해서 타이밍을 잡고 쳐야 한다. 충분히 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