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1기에서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관심을 모았던 박주호(27)의 활용법도 정해진 모양새다.
A대표팀은 7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을 가졌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은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설렌다"며 첫 훈련을 열정적으로 지도했다. 오후 5시에 시작한 훈련은 1시간 40분 가량 진행됐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 훈련을 할 때였다. 포백(4-back)을 쓴 그는 수비수들이 간격을 유지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이때 포백의 구성도 정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10일 파라과이 전(천안)과 14일 코스타리카 전(서울)에서 모든 선수를 활용해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날 훈련에서도 포백은 두 조로 나뉘어 훈련했다. 홍철(24·수원)과 김영권(24·광저우 헝다)·곽태휘(33·알 힐랄)·차두리(31·서울)이 한 조를 이뤘다. 또 다른 조는 김민우(24·사간 도스)와 김기희(25·전북)·김주영(26·서울)·이용(28·울산)이 섰다. 포백이 정해지면서 다른 포지션의 경쟁구도도 살펴볼 수 있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박주호가 수비라인에서 빠졌다는 것이다. 이날 박주호는 미드필더-공격수와 함께 훈련했다. 미드필더와 공격진은 수비와 다르게 족구와 5대2 패스돌리기를 하며 가볍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비진 훈련을 돕는데 공격수 역할로 나온 것이 전부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를 왼쪽 수비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낙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박주호는 지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팀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게임을 살펴보며 박주호가 미드필더에 더 어울리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박주호는 "예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를 보면 헷갈리는게 있었다. 그러나 자주 뛰면서 그런 것이 없어졌다"며 "어디에 뛰든 똑같다. 중앙 미드필더도 많이 뛰어봐 적응이 됐다. 팀이 원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