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10월 15일 잠실 올림픽공원벨로드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프로선수들의 사이클 경주인 '경륜'이 시총과 함께 시작됐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다. 오는 15일이면 경륜이 국내에서 시행된 지 만 20주년을 맞이한다.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를 맞이하는 나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자전거 문화 확산과 체육진흥기금 등 공익기금의 조성을 목적으로 시행해온 경륜은 지난 20년간 꾸준하게 성장을 해왔다.
1994년 10월 개장 후 한 달 반 매출이 고작 17억원이었던 경륜은 시행 6년째인 2000년 1조 200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대성장세를 이뤘다. 사상 최고 매출액은 2002년에 달성한 2조 3000억원. 2005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매출은 1조 3000억원까지 떨어졌다. 2006년 경륜은 광명돔경륜장(스피돔) 시대를 열고 복합레저스포츠로서 제2의 출발을 선언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다 최근 다시 정체기를 맞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20년 간 발자취는 불모지를 옥토로 변모시킬 만큼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까지 레저세와 교육세 농어촌특별세 등 공공재정에 기여한 돈이 4조 5866억원에 달한다. 수익금 중에서도 개최경비를 제외한 전액을 국민체육진흥기금, 청소년육성기금, 문화예술진흥기금 등에 지원해왔다. 지난해까지 각종 기금에 투여된 액수만 1조 3429억원에 이른다.
지방재정 확충도 빼놓을 수 없다. 94년 개장 후 본장과 서울, 경기지역의 17개 지점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총 1328억원을 지원했다. 지역 문화발전과 자전거활성화 사업 등을 위해서도 지난해까지 150여억원을 지원했다.
사이클 경기력 향상과 자전거 인구 확산 역시 긍정적 기능 중의 하나다. 스피돔은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이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가족·연인단위 고객들을 위한 국내 최대 규모의 돔 경륜장이자 광명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경륜 관계자는 “이제 청년기에 들어선 만큼 단순한 배팅스포츠를 넘어 국민적 스포츠로 거듭나는 게 중요하다. 향후 40년 50년을 지속성장하는 매력있는 경륜이 되기 위해 여러 시스템을 혁신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