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막장 드라마 논란이 있었던 '왔다!장보리'는 어느새 막장 논란을 지우더니,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가 됐다. 히트작엔 스타들이 탄생하는 법. 이유리가 10여년의 연기생활 중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성혁 역시 문지상 캐릭터로 '갓지상' '탄산남' 등 수많은 별칭을 얻으며 데뷔 10년 만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렇듯 '왔다!장보리'는 결과적으로 '성공한 드라마'였지만, 종영 후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가장 아쉬운 건 아무래도 시청률이다. 3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오르며 40%대 돌파를 기대했지만, 결국 35%로 종영했다. 마의 40%의 목전에서 이를 넘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자체최고 시청률도 넘지 못 했다.
타이틀롤 장보리 역의 오연서의 비중도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연민정이 악행을 하면 할수록 시청률이 치솟자 어느 순간 드라마의 무게 중심이 타이틀롤에서 연민정으로 옮겨갔다. 오연서가 초반 구수한 사투리 연기로 활약을 하며 드라마의 중심을 잡고 인기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극 후반을 넘어가면서는 분량이 확 줄었다. 극 중 김지훈(이재화)와 결혼에 골인한 후 마치 모든 역할을 다 한 듯 비중은 조연처럼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타이틀롤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중심 스토리에서 벗어난 느낌이 강했고, 최종회 역시 연민정 위주로 흘러갔다.
김지훈·오창석 등 남자 주연 배우들의 활약도 아쉬웠다. 오연서와 마찬가지로 김지훈은 극 중 결혼에 골인한 뒤, 오창석은 이유리와 이혼한 뒤 이렇다 할 만한 스토리가 없었다.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릴 임팩트 있는 장면 조차 없었다. 김지훈의 경우 오연서와의 러브라인과 오창석은 연민정에게 당한 이후의 모습이 좀 더 밀도있게 그려졌다면 스토리가 더욱 풍부해지고 주연배우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