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의 발생 확률 자체가 낮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경우 최근 3시즌 무승부는 전체 경기의 24.8%에서만 발생했다. 원정 팀 승리(30.0%)보다 낮은 확률이다.
핸디캡 베팅에서도 무승부 적중 확률은 낮을 수 밖에 없다. 정확하게 스코어 차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홈 팀 -1 핸디캡 게임에서 승리는 2-0, 3-0, 4-0 등 여러 스코어로 가능하다. 하지만 무승부는 정확하게 핸디캡 만큼의 점수 차가 나올 때만 발생한다. 발생 확률이 낮기 때문에 무승부에는 통상 높은 배당률이 책정된다.
20일 발매 마감된 프로토 승부식 84회 차에서 베팅긱 전문 위원들은 총 9개의 무승부 결과를 적중시켰다. 9개 가운데 8개는 3.00 이상의 고배당이었으며, 2개는 4.00이 넘었다.
장지현 위원은 프리미어리그 아스널-헐시티전(87번)에서 과감하게 무승부를 예상했다. 홈 팀 아스널의 우세가 대다수 북메이커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장 위원은 두 팀의 상태에 주목했다. 그는 "아스널은 아론 램지, 지루, 외질, 코시엘니 등 많은 선수가 부상 중이다. 체임버스도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고 지적한 뒤 "최근 득점 감각이 살아난 디아메는 아스널에 부담스럽다. 전방의 아벨 에르난데스 등 준척급 선수도 마찬가지"라며 헐시티의 선전 가능성을 짚었다. 장 위원의 예상대로 디아메와 에르난데스는 한 골씩을 넣으며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배당률은 4.30이었다.
세리에A를 담당하는 체리쉬 위원은 파격적인 예상을 했다. 리그 1위 유벤투스와 최하위 사수올로와의 경기(136번)에서 무승부 베팅을 추천한 것이다. 그는 "유벤투스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지만 A매치에서 많은 선수가 차출돼 체력 문제가 있다"며 "골을 넣으면 잠그기를 시도하는 소극적인 전술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수올로는 6경기 무승이지만 지난해보다 전력이 강화된 팀이다. 홈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이라며 이변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 경기에서 유벤투스는 13분 시모네 자자에게 선제골을 내 준 뒤 19분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뒤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무승부 배당률은 4.20에 달했다.
기본적으로 무승부 예상은 어렵다. 그러나 전문가의 분석에 타당성이 있다면 한 번쯤 모험을 걸 필요도 있다. 베팅긱 기록실이 제공하는 리그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세리에A의 경우 올시즌 무승부 확률이 28.6%로 꽤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