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종영한 '야경꾼일지'는 줄곧 동시간대 1위를 하면서도, 시청률은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었다. 평균 시청률 10% 초반으로 월화극 1위를 한 건 편성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저조한 시청률에서 허우적댄 경쟁작 덕분에 월화극 독주를 달렸고, 최종회도 1위로 마무리했다.
완성도 면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스토리는 흥미롭게 전개됐지만 CG(컴퓨터그래픽)가 발목을 잡았다. 드라마 기획 단계에선 '태왕사신기'를 뛰어넘는 대단한 CG와 이에 따른 화려한 볼거리가 나올 것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로웠던 극 초반 CG는 볼만 했지만,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민망한 수준이 CG가 나왔다. 이무기 CG는 웃음이 새어나올 수준이었고, 배우들이 순간 이동을 하는 장면도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다행히 배우들의 연기가 드라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첫 방송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고성희, 서예지 등 캐스팅이 다소 약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연기력으로 무난히 극복했다. 연기 활동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았던 정윤호 역시 이번 드라마에선 호평을 얻었다. 주인공 정일우와 윤태영·김성오·이재용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야경꾼 일지'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극 중 정일우(이린)가 이무기를 물리치고, 윤태영(조상헌)과 정윤호(무석)가 고성희(도하)를 안전하게 구해냈다. 이후 정일우는 왕이 됐고, 고성희와 서로 마음을 확인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