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타자의 무력시위가 마산 구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NC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3으로 뒤진 채 맞이한 7회 말 공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기세를 올린 중심에 1할 타자 이태원(28)이 있었다.
NC는 6회 말 공격에서 대타 2명, 대주자 1명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띄우고도 한 점도 득점하지 못했다. 7회 공격도 추격 득점을 하지 못한다면 그대로 승기를 내줄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팀의 4번 타자 테임즈가 해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때려내며 2점 차로 추격하며 기세를 올렸다.
기회는 이어졌다. 후속 타자 이호준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모창민까지 안타를 치며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사이 이종욱과 대타 지석훈이 삼진을 당하며 아웃 카운트가 한 개만을 남겨뒀다. 다음 타자는 올 시즌 타율 0.121에 그치고 있는 이태원. 주전 포수 김태군의 백업요원인 그는 경기 수(62경기)와 타석(69타석) 수가 비슷할 만큼 경기 후반 나서는 선수다. 6회 공격에서 김태군이 교체되면서 나섰다. 그런 그가 한 방을 터뜨렸다. 상대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2루 주자 이호준을 불러들이며 2-3로 추격하는 데 공을 세웠다.
'1할 타자'의 반란이었다. NC는 이후 박민우가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타자의 결정타로 남은 2이닝동안 충분히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