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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즈 1세대-영화음악 대부 정성조씨 타게... '어제 내린 비' '공포의 외인구단'
육종암으로 투병하다 26일 별세한 색소포니스트 정성조(68)는 한국 재즈 음악계 1세대로 통한다.
1950년대 미8군 쇼 출신으로 '정성조와 메신저스'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서울대 음대에서 클래식 플루트를 전공한 이후 재즈에 심취했다. 색소포니스트로 유명하나 플루트 클라리넷도 연주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작곡가로서 '어제 내린 비'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겨울 여자' '깊고 푸른 밤' 등 40여 편의 영화음악을 작곡했다.
특히 영화 '어제 내린 비'의 '어제 내린 비'(윤형주), 영화 '겨울 여자'의 '눈물로 쓴 편지'(김세화),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난 너에게'(정수라) 등이 크게 히트했다.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에비타' 등의 뮤지컬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다. 특히 1994~2005년 KBS 관현악단을 이끌고 '열린음악회' '빅쇼' 등을 지휘했다. '정성조 재즈 퀀텟'을 이끌고 있었다.
1979년 한국인 처음으로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다녀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1989년 서울예대에 한국 처음으로 실용음악과를 창설한 정씨는 2011년 서울예대 교수직을 정년으로 퇴임했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유학, 퀸스칼리지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노년까지 배움을 놓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교수 겸 학부장으로 임용돼 말년까지 후배 양성에 힘을 썼다. 이 학교 제자들과 함께 학교 빅밴드(BIG BAND)를 구성, 무대에 대한 열정도 불태웠다.
또 올해 고인의 아들인 트롬본 연주자 정중화가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기악과 전임교수로 임용돼 이 학교에 부자가 교수로 동시에 재직하는 기록도 세웠다.
1999년 한국방송대상 음악상, 2010년 영화의 날 공로상과 예총문화예술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우리나라 재즈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이라면서 "올해 미8군 쇼 60주년을 맞아 얼마 전 노래박물관에서 그의 활동이 재조명되기도 했다"고 알렸다.
아내 김정애 씨, 아들 정중화 교수 등을 유족으로 남겼다. 빈소는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28일 오전 7시 20분. 02-3779-1526
온라인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