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46) 넥센 감독도 만족한 타격이었다. '히어로즈'가 타격감 예열을 완성했다. 이제 사자 사냥을 향해 대구로 향한다.
넥센은 지난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플레이오프(PO) 4차전에서 12-2로 승리하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성공했다. 넥센은 오는 4일부터 대구구장에서 4연패에 도전하는 삼성과 KS 1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짓고 일찌감치 가을야구 준비에 들어갔다. 충분한 휴식으로 추운 날씨 속에 야구 할 체력을 보충했지만, 한편으로는 떨어진 경기 감각이 부담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PO 1~4차전을 치르며 히어로즈의 장기인 화끈한 타력을 KS 온도에 맞췄다.
넥센은 지난 27일 열린 1차전에서 9개의 팀 안타와 홈런 1개(윤석민·6회3점)를 쳤다. 이튿날에는 주춤했다. 5개의 팀 안타를 쳤고, 홈런도 1개(유한준·7회 1점)에 그쳤다. 3차전 부터는 두자리 수 안타와 함께 홈런 두 방을 쳤다. 총 10개의 안타를 몰아 친 넥센은 중심타자 강정호(2회1점)와 유한준(8회1점)이 아치를 그렸다. 이번 정규시즌 40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첫 손맛이 기분좋은 신호였다. 4차전에서는 완벽한 넥센의 모습을 찾았다. 총 15개의 팀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강정호(7회2점), 김민성(5회3점)의 승부를 가르는 쐐기 홈런포가 연달아 터졌다.
궤도에 오른 타격감은 선수들이 먼저 느낀다. 이번 PO 시리즈 MVP가 된 강정호는 "오랜만에 단기전을 치러서 감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3차전 이후 완벽하게 감을 찾으면서 홈런포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염경엽 감독은 "모처럼 공격을 자랑하는 우리 팀 스타일대로 이겼다"며 흡족해 했다.
이제 남은 건 4번타자이자 '홈런왕' 박병호의 아치다. 가을들어 홈런을 치지 못한 박병호는 이번 PS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있다. 하지만 감각만은 최고다. 지난 4경기에서 타율 0.333, 5안타 2볼넷을 골랐다.
넥센은 정규시즌 팀 홈런 199개로 전체 1위다. 이중 박병호가 52홈런, 강정호가 40홈런으로 절반 가까이 쳤다. 나머지 타자들도 쉽게 볼 수 없다. 이택근이 21개, 유한준이 20개, 이성열 14개, 김민성 12개를 쳤다. PO 4차전 타순으로 보면 3번부터 8번까지는 언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다. 지난 1~4차전에서 팀 타율 0.289, 39안타 6홈런 24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456로 KS를 조준한 타격감을 예열했다. 삼성과의 벼랑 끝 혈투가 홈런 잔치로 연결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