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기획 전문 기자 출신인 정병철 작가가 펴낸 장편소설 ‘프레임’(일리)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발단은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김용빈)가 30일 무기 징역으로 수감된 윤길자(69·여)씨의 형집행정지를 위해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주치의 박병우(55) 연세대 의대 교수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하면서다. 앞서 박 교수는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았다.
1,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사모님이 어떻게 해서 형집행정지를 받고, 주치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모티브로 해 이야기를 전개했다. 그 과정에서의 언론 보도, 네티즌의 들끓는 여론,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 등을 과감하게 담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 소설이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사건의 흐흠과 전개, 결론은 마치 이 사건이 소설 속에서 이루어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중론이다. 저자는 이 사건을 전개하면서 우리 사회 최고 엘리트들인 판사, 검사, 기자 등이 어떻게, 왜 프레임에 갇히는지를 낱낱이 밝혀주고 있다.
문학인 정노천 씨는 “이 책을 읽고 나면 나 역시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경각심을 우선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며 “이번 사건과 연관지어 해석할 때 이 소설은 진실과 프레임 그 양날의 칼날을 다시 한 번 생각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