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의 위 축소 수술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S병원 원장이 비만수술을 했다고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4일 오후 YTN 측은 "아산병원의 진료기록에 '고인이 쓰러져 아산병원에 오기 5일전, S병원의 강 모원장으로부터 유착박리술과 비만수술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병원 측은 위 축소 수술을 하지 않았고, 위벽이 헐어서 꿰맸을 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고 신해철의 변호인 측은 "S병원이 '비만수술'이라고 표현을 쓴 것을 볼때, 이것이 위 축소 수술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S병원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S 병원 측은 "고 신해철이 2009년 받은 위밴드 수술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응급상황이다 보니 과거 수술 내용까지 모두 아산병원 쪽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위 축소수술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경찰은 고 신해철의 S병원 장협착 수술 장면이 담긴 사진 8장과, 수술 과정이 자세히 담긴 수술기록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장협착 수술동의서를 확보한 점이 눈에 띈다. 앞서 공개된 S병원의 진료기록부에는 구체적인 수술 내용은 나와 있지 않고, 17일에 신해철 씨가 장협착수술과 위 성형수술을 받았다는 내용만 나와있었다. 이번에 확보한 자료를 통해 정확한 수술 내용과, 사전 동의 없는 위 수술 여부가 확인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인의 유족은 5일 화장 절차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논란이 되는 쟁점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앞서 지난 31일 오전 고 신해철의 발인식이 진행된 뒤 고인을 태운 운구차량은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을 향했다. 하지만 화장을 앞두고 이승철 윤도현 윤종신 싸이 등 고인의 동료들은 사망을 둘러싼 의혹을 확실히 마무리짓기 위해 유가족에 부검을 요청했고 결국 화장절차는 중단됐다. 3일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져 부검됐고, '심낭 천공과 위 축소 수술 흔적'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리학적 검사와 CT 소견을 종합해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주 이상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의 검사 결과에 따라 의료 과실, 수술 및 시술에 대한 설명 의무에 대한 책임이 명확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