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정해성(56) 심판위원장이 작년 말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월드컵 심판 배출이다.
한국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한 명의 심판도 파견하지 못했다. 자존심 상하는 일이었다. 정 위원장을 필두로 한 심판위원회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는 꼭 월드컵 심판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해왔다. 이른바 '월드컵 심판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다. 동일 언어권의 주심 1명과 부심 2명을 한 팀으로 구성해 대회 배정을 실시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 트리오'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플랜이다.
축구협회는 적정 연령과 심판 평가점수, 체력, 외국어 구사능력 등을 종합해 심판분과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6명의 심판을 선발했다. 6명은 2개 조로 나뉘어 심판 기술, 어학, 체력 능력 향상 등을 포함하는 연간 관리 프로그램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축구협회는 이들에게 매월 소정의 체력단련비와 어학개발비를 지원한다. 유럽과 남미지역으로 해외연수 및 훈련 프로그램, 트리오별 멘토(심판강사) 배정 등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축구협회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심판의 수준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꾸준한 월드컵 심판 배출을 통한 한국 축구의 위상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결실도 맺고 있다. 트리오 중 한 그룹인 김종혁(프로/국제) 주심, 정해상(프로/국제) 부심, 윤광열(프로/국제) 부심은 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대륙간컵 대회는 월드컵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또 다른 그룹은 김상우(프로/국제) 주심, 최민병(프로/국제) 부심, 양병은(프로/국제) 부심이다.
정해성 심판위원장은 지난 4일 6명의 심판들과 면담을 갖고 격려했다. '퓨처 트리오 프로젝트'의 시행 취지와 함께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참가 심판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