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터스텔라'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을 위한 작품이다. '메멘토'(00)와 '인셉션'(10)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할리우드 거장 놀란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이 영화를 평가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자주인공 쿠퍼 역을 맡은 매튜 맥커너히(45)다.
매튜 맥커너히는 10일(한국시간) 오후 중국 상해 페닌슐라호텔에서 열린 '인터스텔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대작이고, 상업적인 성공으로 볼 때도 그의 영화 한편이 내 커리어를 다 모은 것보다 더 성공적"이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인터스텔라'는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하는 임무가 주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맥커너히는 우주선 파일럿이자 엔지니어인 쿠퍼로 러닝타임을 압도한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인 그는 지난 3월 열린 제86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당시 작품에서 맥커너히는 주인공 론 우드루프에 몰입하기 위해 근육으로 다져진 다부진 80kg 몸매에서 60kg의 수척한 환자로 변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으로 오스카상을 다시 한 번 기대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진 않다. 오스카상을 받기 전에도 놀란 감독이 내게 관심을 이미 가지고 계셨다"며 "오스카를 받았다고 해서 일하는 게 달라지는 건 없다. 배우로서 촬영하는 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특별한 기대치는 없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였다. 상해(중국)=배중현 기자 bjh102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