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팀의 11-1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2-0으로 앞선 3회 1사 1, 3루에서 우중간 3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최형우는 아쉽게 KS MVP(최우수선수)를 받지 못했다. 그는 기자단 투표 총 73표 가운데 25표를 획득했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32표로 KS MVP를 차지했고, 2승을 거둔 윤성환이 16표를 획득했다.
그러나 그는 중심타자 이승엽과 박석민의 부진 속에 반짝 빛났다. 최형우는 이번 KS에서 25타수 8안타(타율 0.320) 5타점을 올렸다. 특히 5차전에서는 0-1로 뒤진 9회 말 2사 1, 3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을 받은 이승엽은 21타수 2안타(0.095) 박석민은 20타수 2안타(0.100)에 그쳤다. 공포의 3~6번 타순에서 최형우는 그는 홀로 우뚝섰다. 그리고 새로운 해결사의 탄생을 알렸다.
최형우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6-31홈런-100타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을 견인했다. 특히 개인 통산 두 번째로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4번타자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주장 최형우는 책임감이 강하다. 방출과 재입단을 거친 그는 웬만한 부상은 참고 뛴다. 2008년 주전으로 자리잡은 후 세 차례(2008, 2011, 2013년)나 한 시즌 전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그런 최형우도 올 시즌은 부상 앞에 힘들어했다. 지난 7월13일 SK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펜스와 부딪쳤다. 엔트리 제외 전까지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연습을 했지만 제대로 스윙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일주일 뒤 1군에서 빠졌다. 그러나 최형우는 조기 복귀했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은 "최형우가 돌아오니 무게감이 확실히 다르다"며 반겼다.
주장인 그는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유독 말을 아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해결사로 활약했다. 말 보다 행동이 앞선 4번타자이자 주장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