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고 스포츠토토가 수탁하는 프로토 승부식 95회 차에서 발매 첫 날 마감된 축구 세 경기는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베터들 뿐 아니라 전문가들도 가장 어려워하는 예상이 무승부다. 일단 발생 확률이 낮다. 올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홈팀 승리 발생 확률이 42.5%, 원정팀 승리가 30%인 반면 무승부는 27.5%에 그쳤다. 발생 확률이 낮으니 배당률은 그만큼 올라가는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베팅이다.
일간스포츠의 축구 전문 앱 베팅긱은 세 경기 중 두 경기의 무승부 결과를 정확히 예측했다. 평균치의 2.5배에 달하는 적중률이다. '확실한' 베팅 예상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정보를 취합해서 분석하고, '가치 베팅'에 주력한다면 이길 확률은 조금 더 높아진다.
제노아-팔레르모전(7번)은 세리에A 5위와 13위 팀의 대결이었다. 순위가 앞선 제노아의 홈 경기였다. 여기에 제노아는 지난 10년 간 팔레르모에게 홈에서 진 적이 없었다. 홈 팀 배당률이 높아지는 게 당연한 경기였다. 스포츠토토가 책정한 배당률은 1.79-3.10-3.40이었다.
하지만 제노아는 핵심 선수인 데마이오와 스투라로가 부상과 징계로 출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경기를 담당한 체리쉬 위원은 "제노아는 생각보다 강력한 폼을 구축하고 있지만 엠폴리와 비기는 등 강팀에게는 압도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홈에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하지만 공격수의 결정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두 선수의 결장이 조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1-1 무승부를 전망했다. 이 스코어는 그대로 들어맞았다.
그라나다-알메리아전(8번)은 라리가 하위 팀끼리의 대결이었다. 이상철 위원은 "그라나다는 셀타 비고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지만 운이 따랐던 경기"라며 "두 팀 모두 수비가 불안하고 공격력 또한 파괴력이 떨어진다. 저득점 흐름으로 승점 1씩 나눠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무승부 베팅은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이다. 그렇다면 모험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따져 봐야 한다. 베팅긱은 이를 위해 스포츠토토의 배당률과 해외 배당률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7번 경기의 경우 제노아의 해외 배당률 하락세가 계속 이어졌다. 제노아 승리 베팅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호다. 하지만 스포츠토토가 책정한 배당률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렇다면 이런 경기는 패스하거나, 과감하게 소액으로 다른 결과에 베팅하는 게 낫다.
8번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 경기에서는 무승부와 원정 팀 알메리아 승의 해외 배당률이 계속 떨어졌다. 해외 배당률 평균은 무승부 3.20, 알메리아 3.82였다. 반면 스포츠토토 배당률은 2.95, 2.60이었다. 무승부와 원정 승 모두 위험도가 높은 베팅이다. 하지만 스포츠토토 배당률에서 원정 승리는 위험 감수에 대한 대가(배당률)가 너무 낮았다. 어차피 모험을 걸기로 했다면 베팅 가치가 높은 무승부가 현명한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