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배구 순위 판도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고 있다. 우승 후보팀이 하위권에 처져 있는가 하면, 만년 하위팀이 선전하고 있다. 배구 토토 스페셜 70회차는 27일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남자부),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여자부)의 경기를 대상으로 발매된다. 배구 토토 스페셜은 양팀의 최종 세트 스코어와 1세트 점수 차를 맞히는 게임이다.
◇ 현대캐피탈-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은 현재 3승7패(승점 10)로 고전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함께 늘 우승후보로 분류됐던 현대캐피탈로선 더 이상 밀려나면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다. 일단 무릎 부상을 겪고 있던 아가메즈를 퇴출하고, 새 외국인 선수 케빈 레 룩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케빈은 비자 발급 등 사정으로 이날 OK저축은행전은 뛸 수 없다. 결국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른 23일 대한항공전에서는 조직력이 무너지며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문성민이 25일 현재 득점 9위(국내 2위)에 오르며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송준호와 박주형의 활약이 중요하다.
OK저축은행은 8승2패(승점 22)로 삼성화재와 치열한 선두 다툼 중이다. 25일 LIG손해보험을 3-1로 잡은 삼성화재에 선두를 빼앗겼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이 이날 현대캐피탈을 이긴다면 선두를 되찾을 수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확실한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현재 득점 2위 시몬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무릎이 좋지 않음에도 지난 22일 LIG손해보험전에서 20득점, 공격성공률 59.26%를 기록했다. 팀 공격과 수비를 모두 책임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갖고 있는 시몬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OK저축은행이 세트스코어 3-1로 이길 것으로 보인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의 2~3점 차 승리가 점쳐진다.
◇ IBK기업은행-한국도로공사
2013~2014 정규리그 우승팀 IBK기업은행은 현재 6승3패(승점 17)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철 감독은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며 "팀 동료가 어떻게 할지 예상하고 도와줘야 하는데 다들 가만히 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데스니티가 득점 2위에 오른 가운데 삼각편대를 이루는 주포 김희진과 박정아가 기복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FA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도로공사는 점차 조직력을 맞춰가고 있다. 최근 3연승 중이다. 1라운드에서 2승3패로 다소 고전했지만 2라운드 3경기는 모두 이겼다. 외국인 선수 니콜이 득점 3위에 올라 있고, 한때 백업으로 밀려났던 김선영이 지난 20일 KGC인삼공사전에서 15득점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1세트를 25-14로 따낸 뒤 허무하게 연속 3세트를 내준 만큼 패배를 되돌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IBK기업은행이 세트스코어 3-2로 이길 것으로 전망한다. 1세트는 IBK기업은행의 3~4점 차 승리를 예상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