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가 '왕중왕전'부터는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라는 장치까지 더한다. '히든싱어'는 모창 능력자를 발굴하는 포맷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재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왕중왕전 2부는 6.4%(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7.3%까지 치솟았다. 더불어 원조 가수에게는 기대이상의 홍보효과를 안겨주며 'WIN·WIN'구도를 세웠다. 이처럼 다양한 순기능에 많은 화제에도 불과하고 '슈퍼스타K'나 'K팝스타'에 비해 참가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이제는 반전을 꾀한다. 4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는 6일 방송되는 '히든싱어' 시즌 1·2·3 통합 왕중왕전 사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제작진과 톱10의 말을 들었다.
▶ 왕중왕전, 주인공이 바뀌었다
통합 왕중왕전의 주인공은 모창능력자들이다. '히든싱어'의 시즌 1·2·3에 출연한 모든 모창 능력자들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한 보이스펙트 관계자는 "시즌 중에는 프로그램의 초점이 아무래도 원조가수에 맞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왕중왕전은 다르다. 원조가수들은 '응원'의 차원에서 참가하고 철저히 모창 능력자들의 무대가 펼쳐진다"고 전했다. 그는 '히든싱어'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즌 1·2때는 프로그램 인지도가 다소 낮았지만 시즌3는 많은 화제를 끌어모으며 모창능력자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이미 데뷔한 더 히든과 샤넌을 비롯해 '히든싱어' 출신에 대한 가요계 관계자들의 러브콜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 드라마 요소를 갖춘 능력자들
왕중왕전에 참가하는 톱10에는 다양한 이력을 가진 능력자들로 가득했다. 타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가수의 꿈을 이루기위해 도전한다면, '히든싱어'의 능력자 중에는 '한때 가수의 꿈을 꾸다가 접은 일반인'이 주를 이룬다. 그만큼 사연은 더 파란만장하다.
'발전소 이승환'으로 불리는 김영관은 발전소에서 제어시스템설계를 담당하는 연구원이다. 그는 이승환의 말투와 목소리, 동안 외모까지 닮은 능력자로 관심을 모았다. 김영관은 이날 "오랫동안 '발전소 이승환'으로 살아왔다. 이승환이라는 가수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용접공 임창정' 조현민은 혈액암 투병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부산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그는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접어야 했던 가수의 꿈을 펼친다. 그는 "부산 출신이다보니 벌써 고향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신다. 이번 왕중왕전을 앞두고 (임)창정이 형님께 전화를 걸어 조언도 들었고, 스스로도 열심히 노력했다. 창정이형이 안가지고 계신 내 모습까지도 담아보겠다"고 전했다. 두 사람 외에도 의료장비 영업 회사원이자 '나이트클럽 환희'로 불리는 박민규, '수영강사 박현빈' 김재현. 백화점 향수 판매원 우연수(이수영 모창)등 다양하다.
▶ 모창 능력자, '모창만' 가능한가
MC 전현무는 '히든싱어'를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프로그램'이라며 자랑했다. 그는 "'히든싱어'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면서 '스타킹'역할도 하고 '토크쇼'이기도 하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냄새도 나고 '진실게임'같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이 모든 역할을 한꺼번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라며 능력자들을 추켜세웠다.
이어 보이스펙트의 조홍경 원장은 "출연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비슷하게 부르는 사람들'이 아닌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을 뽑았다"며 "발성과 발음, 무대에서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역향을 기준으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모창만 가능한 능력자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이어 "원조가수의 창법뿐 아니라 그의 음악성까지 닮은 가수들이 많이 창출될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히든싱어' 시즌별 최고 모창능력자들 중 최고를 가리는 통합 왕중왕전은 6일 오후 11시에 생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