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K리그서 눈 부신 활약을 펼친 강수일(포항)과 이종호(전남)다. 둘은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빠지고 박주영(서울)이 부진 중인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자리를 차지할 절호의 기회인 전지훈련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펼치며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노리고 있다. 이정협, 윤일록 등 다른 경쟁자들도 있지만 지금까지 가장 돋보이고 있다.
첫 날 9-9 미니게임에서 나란히 1골씩 터뜨린 둘은 지난 16일 제주 서귀포시민구장서 열린 이틀 째 훈련에서도 치열한 스트라이커 경쟁을 벌였다. 이 날은 눈과 우박이 교대로 쏟아지는 등 최악의 날씨였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대표팀 코치는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 것 같다"고 울상을 지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날씨는 장애물이 아니었다. 이종호는 미니게임서 오버헤드킥골을 기록했고 강수일 역시 뛰어난 발재간을 보이며 악천후 속에서도 그라운드에 열정을 쏟아냈다.
이들은 16일 나란히 인터뷰를 해 또 한번 욕심을 드러냈다. 이종호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 11대11 연습게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다짐했고, 강수일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승부할 수 있는 건 배고픔과 절심함 밖에 없다"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