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지훈련(15~21일) 중인 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 9시30분에 서귀포시민구장서 예정됐던 훈련 시간을 오후로 연기했다. 이날 제주도 산간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 130㎝의 눈이 쌓이는 등 많은 눈이 내려 한라산 정상 등반이 통제됐다.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서귀포에도 2~3cm 정도의 눈이 쌓이는 바람에 훈련장 그라운드가 얼었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오전 훈련을 취소한 셈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전 훈련을 취소한 대신 오후에 실내체육관에서 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팀은 전지훈련 첫 날부터 궂은 날씨에 고전하고 있다. 당초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 그는 첫 날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제주를 택한 이유는) 날씨가 좋아서다. 비가 오긴 해도 서울의 강추위보다는 낫다. 훈련하기에는 나쁘지 않다"며 대수롭지 않아했다. 둘째 날에도 눈과 우박이 쏟아졌지만 카를로스 아르무아 대표팀 수석코치 역시 16일 인터뷰에서 "제주가 날씨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늘도 당초 계획했던 스트레칭 위주의 훈련 대신 땀을 낼 수 있는 달리기와 미니게임 위주로 했다"면서도 "강도는 더 센 훈련이었는데 그래도 만족스럽다. 전지훈련 전체 계획에 차질을 빚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악천후는 대표팀의 훈련일정까지 바꾸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훈련 프로그램으로 대응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