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56) 전 SK 감독이 방송 해설위원으로 현장에 복귀한다. 그런데 '객원' 해설위원이다. 이유가 뭘까.
MBC 스포츠플러스는 19일 "이만수 전 감독이 2015 시즌 프로야구 객원 해설위원으로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방송국 관계자는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인물로 국내외에서 쌓은 다년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배어나올 '이만수 표' 해설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만수 해설위원의 다양한 야구 활동을 위해 야구 중계 등 방송뿐 아니라 국내외 재능 기부 활동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초 방송사 측에서는 이만수 전 감독의 경험과 입담, 인지도 등을 고려해 최소 1주일에 1회 이상 중계 및 방송 참여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만수 전 감독은 이에 난색을 표했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관계자들과 한 약속이 있다. 국내에서도 야구 후배들에게 봉사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올 시즌까지 3년간 SK 지휘봉을 잡았던 이만수 전 감독은 지난 11월12일 야구 보급을 위해 라오스로 떠나 18박19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귀국했다. 방송사측 역시 이 감독의 뜻을 파악하고선 '객원' 해설위원 형식으로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 감독은 "한 달에 한 번은 객원해설을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누를 끼칠까봐 걱정된다"고 밝혔다.
이만수 감독은 "현장을 영 떠나기 싫은 마음도 있어 응했다"며 "사실 (감독을) 그만두고 나면 무엇을 하고 살까 막막하더라. 그때 40년 동안 써온 야구 일기를 떠올리고 펼쳐봤다. 정리를 해보니 야구와 관련된 일이 22가지나 되더라. 내용은 비밀이지만, 다만 한 가지가 늘어 라오스 야구협회 설립이 23번째가 됐다. 해설위원도 그 중 한 가지이다. 나는 야구인이지 않은가. 야구를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