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횡령 사건에 휩싸인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제2의 DY엔터테인먼트 사태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준호가 매니지먼트 대표로 있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공동대표 김 모씨가 수억 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후 잠적했다. 이달 초 이와 관련 고소장이 접수됐으나 현재 김 씨의 소재 파악은 되지 않고 있다. 김준호는 실질적인 대표는 아니지만 후배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하지만 김준현, 이국주, 양상국, 김지민 등 소속 코미디언 40여명이 재계약을 하지 않았거나 계약 해지 통보를 한 상황이고, 사실상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횡령 사건은 지난 2011년 불거진 DY엔터테인먼트 사태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DY엔터테인먼트는 2004년 10월 개그맨 신동엽이 창립한 연예 기획사다. 유재석·김용만·이혁재·노홍철 등 당시 내로라하는 예능인들이 대거 계약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각종 사건들로 인한 경영 사정의 악화로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당시 소속 연예인이었던 유재석 등은 출연료 미지급 관련 소송을 내고 승소한 바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역시 40여명의 연예인이 한꺼번에 나가면서 사실상 수익을 올릴 방도가 없는 상황. 최악의 경우, 이들의 밀린 3개월치 정산 금액 등과 관련해 미지급 청구소송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코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소속 코미디언 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월급을 받지 못 한 상황이다. 횡령 사건이 불거지기 전 소속사 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재계약금을 주지 못 해 떠난 코미디언도 있다"며 "40여명의 코미디언은 이미 소속사를 떠난 상황이다. 김준호 대표가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고군분투 중이지만 현실적으로 상황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