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임대 트레이드 파문, 연맹 솜방망이 징계
한국배구연맹(KOVO)은 2일 연맹 대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임대 트레이드 승인 및 철회'의 책임을 물어 연맹 실무자를 징계했다.
신원호 사무총장과 윤경식 사무국장은 감급, 김장희 경기운영팀장은 견책 징계를 받았다. 연맹 내규에 따르면 감급은 '시말서를 받고 1개월 이내 월급 감액', 견책은 '시말서를 받고 훈계'하는 것으로 돼 있다. 프로배구판을 뜨겁게 달궜던 사태에 대한 징계로는 솜방망이에 그쳤다.
연맹은 이사회에서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간 2대1 선수 임대차에 대한 선수등록 승인 및 철회에 대한 과정과 배경을 설명하고, 선수 이적 및 임대 관련 명확하고 객관적인 해석이 가능토록 규정 보완, 공시제도 변경(일정기간 공시 후 최종승인 절차) 및 공시철회 명문화에 대한 제도를 검토, 보완키로 했다.
지난 12월29일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이 서재덕(한국전력)과 권영민·박주형(현대캐피탈)을 주고 받는 임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두 팀은 사전에 연맹에 자문을 구한 후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연맹은 30일 이를 승인 공시했다. 그러나 연맹 규정에 의하면 임대 트레이드는 시즌 도중에 실시될 수 없기에 다른 구단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연맹은 규정 12조에 '국내 구단 간 선수임대차 및 원소속 구단으로의 복귀는 정규리그(포스트시즌 포함) 기간에는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었지만, 트레이드 활성화와 광의적인 해석으로 임대 트레이드를 승인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결국 연맹은 타 구단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트레이드 승인을 유보했고,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이 31일 대승적인 차원과 리그 정상 운영을 위해서 트레이드를 철회하면서 혼란만 남긴 채 해프닝으로 끝났다. 연맹의 미숙한 일처리로 인해 트레이드 당사자들인 선수들은 이틀만에 원소속팀으로 되돌아가는 등 마음의 상처를 안았다.
한편 연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큰 혼란과 상처를 입은 해당 구단과 선수를 구자준 총재가 직접 방문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용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