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이나 소나무 등의 신인들이 2015년을 노리고 있지만 이름을 외우기에도 버거울만큼 많은 신인들이 배출되던 시절은 지난듯 하다. 반면 소찬휘·김현정·김원준·박미경·바다 등 90년대와 2000년대를 이끈 가수들의 컴백 소식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중년가수를 컴백시킨 가요계 관계자는 7일 일간스포츠와에 "굵직한 신인가수나 아이돌을 탄생시키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일부 대형기획사를 포함한 업계 전반에서 신인 배출에 대한 관심과 용기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도할 만한 장르나, 나올만한 컨셉트는 이미 다 나왔다고 보는 분위기다. 크레용팝 이후로는 대중의 눈과 귀에 안착시킬 차별성있는 컨셉트가 나오기 힘들다"라고 전했다.
신인 그룹의 경우 멤버 생활비와 홍보비를 비롯해 앨범을 제작하는 비용까지 더하면 엄청나게 큰 액수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가요계에서 알려지지 않은 연습생을 '정상급'으로 발돋움 시키려는 시도는 '요행'에 가까운 상황. 관계자는 "과거를 주름잡은 옛 스타는 이미 외모와 이름이 알려져 있어 일단 '출발지점'부터가 다르다"며 "제작사측에서 과거 가수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14년을 달군 '콜라보레이션' 열풍이 '새 얼굴 배출에 난항을 겪은 가요계가 낳은 '엮기 전략'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과거 스타의 귀환'은 그 다음 수순이라는 의미.
거대 기획사의 파워게임과 오디션 스타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소규모 기획사 입장에선 MBC '무한도전-토요일토요일은가수다'(이하 토토가)는 가뭄 속 '단비'로 인식되고 있다. 옛 스타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예전 가수들을 다시 무대에 세울 수 있는 명분을 얻었다는 의미다. 그는 "다들 '난리'가 났다고보면 된다"며 "메이저급이었던 옛 스타들뿐 아니라 행사를 위주로 수익을 올리는 가수들도 속속 컴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토토가'가 선사한 즐거움은 크다. 추억속 스타들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볼수 있는 기회를 줬다. 시청자들은 잊혀졌던 명곡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릴 수 있었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가요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토토가'를 두고 ''무한도전' 최고의 특집'이라는 찬사도 이어졌다.
하지만 또다른 시선도 있다. 한 관계자는 "옛 가수들이 가요계로 컴백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답습하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새로운 얼굴과 개성있는 음악·컨셉트에 대한 과감한 시도가 없다면 한국 음악 컨텐츠의 질이 퇴보할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