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영화 '엑설런트 어드벤처'로 할리우드에 데뷔해 특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톱배우 반열에 올라선 키아누 리브스는 최근에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약 16억 달러를 벌어들인 '매트릭스' 시리즈('매트릭스' '매트릭스2-리로리드' '매트릭스3-레볼루션') 이후 출연한 '콘스탄틴', '레이크 하우스', '스트리트킹' 등이 연이어 흥행에 실패하며 '키아누 리브스의 티켓 파워가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또한, 절친 리버 피닉스와 약혼녀 제니퍼 사임의 죽음 등 연이은 개인적 악재로 인해 노숙 생활을 시작한 그의 모습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Sad Keanu'(슬픈 키아누)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런 그가 강렬한 액션 영화 '존 윅'으로 전성기 때 명성을 노린다. '존 윅'은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한 후 범죄 세계에서 손을 뗀 전설의 킬러 존 윅이 어느날 의문에 습격을 받은 후 복수하는 내용을 그린다. 더이상 잃을 것 없는 남자의 분노를 표현하는 키아누 리브스는 자신의 슬픈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키아누 리브스 역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화 속 주인공 존 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소중한 것을 뺐긴 후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힘겨워 한다. 하지만 그 슬픔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극복한다"며 "그런 방식이 나의 공감을 샀다"고 존 윅과 동질감을 드러냈다.
액션 연기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영화에서 좋은 성생님에게 유도나 주짓수 등 액션을 배웠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더 높이, 더 빨리 뛰기는 어렵다. 하지만 과거에 없던 경험들이 쌓였기 때문에 액션 시퀀스나 무브먼트에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다"며 "액션은 여러명이 한 팀을 이뤄서 춤처럼 안무를 맞춰가 듯 협력해야된다. 훌륭한 스턴트 배우와 함께 해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그는 한결같은 외모를 유지해 '뱀파이어'라는 별명을 얻은 것에 대해 "난 뱀파이어가 아니다. 다만 그런 점에서 부모님과 조상님께 감사드린다"고 재치있게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