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봉인하고 있던 와인드업 투법을 공개했다. 가벼우며 박력 만점이다.
일본프로야구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니혼햄)가 올 시즌 시속 170km를 뿌릴 수 있는 새로운 투구법을 공개했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는 "오타니가 8일 2군 구장에서 프로 입단 후 봉인하고 있던 와인드업 투법을 공개하고 38개의 공을 던졌다"면서 "국내 투수 중 가장 빠른 162km의 공을 던진 에이스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아롤디스 채프먼(시속 169km 신시내티 레즈)을 넘어서는 진화의 결의를 선보였다"고 9일 보도했다. 이날 오타니의 공을 잡은 불펜 포수 와타나베는 "공이 몹시 빨랐다"며 놀라움을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세트 포지션 상태에서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와인드업으로 구속을 더 늘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와인드업은 세트포지션에 비해 큰 동작으로 더 많은 힘을 실어 공을 던질 수 있다. 구속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다만 투구 동작이 커 누상에 주자를 견제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주자가 없거나, 2·3루 혹은 만루 때처럼 주자의 도루 확률이 적을때 활용한다.
올해로 프로 3년차가 된 그는 지난해(1월7일)와 비교해 하루 늦게 불펜 피칭을 소화했지만,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빠른 페이스 인 것은 분명하다.
와인드업을 통한 구속 증가의 기대감은 크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월5일 라쿠텐전에 선발 등판해 1회 선두타자 아카미나이 긴지 상대로 던진 2구째가 스피드건에 162km로 찍혔다. 이후 연속해서 3번이나 162km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오타니는 일본 역대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일본인 투수로는 최초다. 종전에는 지난 2008년 6월1일 당시 요미우리 소속의 투수 마크 크룬이 소프트뱅크전서 기록한 162km다.
이제 그는 170km를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75km를 던지면 어깨가 위험한가'라는 질문에 "불가능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일본 프로야구 명장 노무라 가쓰야는 "세트 포지션에 비해 와인드업은 팔을 높이 들어야한다. 자신이 모르는 버릇이 나올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한다"면서도 "오타니의 몸은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성이 있다. 구속 2~3km는 기본적으로 오를 것이다. 165km는 당장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