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브리즈번 퀸즐랜드 스포츠&애슬레틱 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그 동안 감기 증세로 고생했던 손흥민과 구자철·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그리고 오른쪽 허벅지 타박을 입었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까지 모두 나왔다. 귀국한 이청용(볼턴)을 뺀 22명이 모처럼 다 모였다.
구자철도 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은 5일, 구자철은 4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두 선수 모두 볼 살이 쑥 빠졌다. 핼쑥했다. 이들은 초반 패스 훈련은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한 뒤 잠시 후 따로 나와 그라운드 한 쪽에서 복근 운동을 했다. 대표팀 황인우 의무팀장에 따르면 두 선수는 며칠 동안 근육을 쓰지 않은 상태라 가벼운 운동으로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손흥민과 구자철이 복귀하면서 1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최국 호주와 2015 아시안컵 A조 마지막 경기의 베스트11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경기는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과 호주 모두 나란히 2승으로 8강을 확정했다. 골득실(호주 +7 한국 +2)에서 호주가 크게 앞서 있어 한국은 무조건 이겨야 조 1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 무실점 2연승(오만 1-0, 쿠웨이트 1-0)을 거두고도 혹평을 들었다. 지난 13일 쿠웨이트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홈팀 호주를 잡고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영이 기성용의 파트너로 중원을 지킬 경우, 박주호(사진)은 원래 위치인 왼쪽 수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이 선발로 출전해 최전방 조영철(카타르SC), 오른쪽 날개 남태희(레퀴야)와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왼쪽 날개는 변수가 있다. 손흥민(레버쿠젠)이 100% 컨디션이라면 당연히 선발이지만 출격이 어려우면 김민우(사단 도스)가 나선다. 미드필더와 수비는 약간의 변화가 감지된다. 기성용의 파트너로 한국영(카타르SC)이 낙점받고 지난 두 경기에서 중앙을 지킨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마인츠)는 원래 자리인 왼쪽 수비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호주는 측면 공격이 매섭고 크로스가 위력적이다. 김진수(호펜하임)보다 경험이 풍부하고 수비력이 좋은 박주호가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는 그 동안 중앙과 왼쪽에서 번갈아 훈련을 소화해 포지션 체인지에 큰 문제가 없다. 중앙 수비는 김주영(FC서울)-장현수(광저우 푸리), 오른쪽 풀백은 차두리(FC서울)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브리즈번(호주)=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 사진=IS포토,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