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복귀전이 17일(한국시간) 코르네야와 홈경기로 확정됐다. 그가 그라운드를 밟는 건 2013년 2월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스페인 현지에 머물고 있는 이승우 측근은 14일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고 채비도 끝마쳤다. 코르네야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는 올해 1월 6일이 되면서 지긋지긋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출전 정지 징계에서 벗어났다. 징계 해제 뒤 곧바로 3년 6개월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후베닐A로 선수 등록을 했다. 이승우에 앞서 1월 1일자로 징계가 풀린 백승호(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함께 11일 에브로 원정 때 복귀전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1주일 더 기다렸다가 안방의 홈 팬들 앞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이승우의 복귀전에 바르셀로나 구단의 관심이 크다고 한다. 이 측근은 "바르셀로나TV가 생중계를 하고 클럽의 수뇌부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이승우를 격려한다고 들었다"며 기대를 보였다.
정작 이승우는 차분하게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측근에 따르면 이승우는 바르셀로나B와 후베닐A를 오가며 맹훈련 중인데 평소와 다름없이 묵묵히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이승우 선수의 트레이닝 모습 ]
이승우는 복귀전을 위해 많은 구슬땀을 흘렸다.
작년 10월 칠레 17세 이하(U-17) 월드컵을 마치고 FIFA가 스페인에서 훈련도 하지 말라는 방침을 내리자 한국에서 줄곧 머무르며 하루도 담금질을 거르지 않았다. 작년 말 일간스포츠와 신년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냈느냐는 질문에도 "그냥 훈련했다. 다른 날과 똑같았다"고 답했다.
오랜 공백 탓에 경기 감각을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승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 그 때면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누구보다 절박하게 징계가 풀리기를 기다렸다. 친구들과 함께 뛰고 승리하는 기분을 빨리 느끼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3년의 공백을 딛고 기다려 온 실전 무대가 눈앞이다. 2016년 새해, 이승우의 심장이 다시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