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제 30회 골든디스크'에는 지난해(2014년 11월~2015년 11월 집계 기간) 국내외 큰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앞서 공개된 1~2차 라인업에 이어 3차 역시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5일 공개된 라인업은 박진영을 비롯해 자이언티·산이·비투비·아이콘·여자친구·몬스타엑스·세븐틴·트와이스·혁오 등 신구의 조화가 돋보인다. 올 한해 가요계 트렌드가 읽히는 라인업으로, 기존의 정상급 가수 외에도 신인급 가수들이 대거 포함돼 향후 가요계의 판도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2016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1월 20일, 21일 디지털 음원 대상과 음반 대상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QTV로 국내 생방송되고, 중국 현지에서는 최대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로 생중계된다. 1~2차 라인업에는 빅뱅·이특·규현·태연·서현·샤이니·비스트·엑소·씨엔블루·에프엑스·에이핑크·방탄소년단·빅스·이엑스아이디·레드벨벳·AOA가 포함됐다.
▶음원 강자들 총 출동
2015년 한 해 음원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영광의 주인공들이 대거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역시 박진영이다. 이제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으로 더 익숙하지만, 그는 여전히 '핫'한 음악을 쏟아내는 현역 뮤지션이다. 올해도 깜짝 놀랄 히트곡 '어머님이 누구니'를 발표했다. 무슨말이 필요할까. 박진영은 지난해 가온차트가 생긴 이래 2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최고령 가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6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했다. 국내가수 중 유튜브 조회수 1000만뷰를 돌파한 최고령 가수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최근 몇년간 개인적으로는 히트곡을 쓰지 못해 절치부심했지만 올해 모든 고민을 쓸어 넘겨 버렸다.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히트곡을 많이 쓴 아티스트로 기억되는 동시에, 40대가 넘어서도 넘치는 열정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댄스가수로 기억될 박진영이 됐다.
올해 음원 시장을 놓고 얘기할 때 자이언티와 산이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두 사람은 국내 트랜디한 음악계를 이끌며 음원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자이언티는 지난해, 자신이 가진 독특한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양화대교'를 히트시켰으며 싱글 '꺼내먹어요'로 2015년 음원 판매 톱10에 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산이 역시 래퍼로서는 음원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았다. 4월 '양치기 소년' 앨범을 발표하고, 백예린과 함께 부른 'Me YOU'로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해 전반 힙합 음악의 강세 속에 가장 돋보이는 래퍼로 자리매김했다. 비스트의 동생 그룹으로만 여겨졌던 비투비도 육성재의 전방위적 활약 속에 히트곡을 꾸준하게 발표했다. 특히 '집으로 가는 길''괜찮아요' 등의 히트곡으로 발라드돌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선배 아이돌 넘어서는 신인들의 강세 이어져
어리다고 놀릴 일이 아니었다. 신인 그룹들의 강세가 거셌다. YG가 준비한 아이돌 그룹 아이콘을 필두로, 여자친구·세븐틴·몬스타엑스·트와이스 등 신진 아이돌 그룹들이 가요계를 평정한 한해였다. '무한도전' 가요제로 확실하게 이름을 알린 실력파 록밴드 혁오 역시 1년 내내 화제의 중심이었다.
가장 눈여겨볼 그룹은 역시 아이콘이었다. 데뷔곡 '취향저격'을 발표하고 곧바로 음원 차트 1위에 직행했다. 이어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1만석 규모의 데뷔 콘서트를 열었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레나급 투어를 진행했다. 이어 발표한 '덤앤더머''지못미''리듬타' 등도 빠짐없이 히트하며 2015년 최고의 신인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세븐틴의 역습도 거셌다. 특히 팬덤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10만장을 훌쩍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성 아이돌 그룹을 위협했다. '만세''아낀다' 등 발표한 곡들도 크게 히트하며 중국·일본이 주목하는 아이돌로 급부상 중이다.
걸그룹의 활약도 대단했다. 그 중심에는 여자친구와 트와이스가 있었다. 여자친구는 음원성적이 뛰어났다. 데뷔곡 '유리구슬'로 자리를 잡았고 '오늘부터 우리는'으로 단순에 '엣지'있는 아이돌로 발돋움했다. 친근한 이미지에 파이팅 넘치는 무대로 호감형 아이돌로, 삼촌팬들을 끌어 모았다. 트와이스는 '제2의 소녀시대'로 꼽히는 걸그룹이다. 멤버 전원이 '센터'라고 불릴 정도로 외모와 실력이 탁월하다. 엠넷 아이돌 선발 오디션 '식스틴'을 거치면서 대중성을 확보했고, 실력도 검증받았다. 데뷔곡 '우아하게'로는 음원 차트 역주행까지 펼치며 공개 3달째가까지 차트 톱10에 자리잡고 있다.
혁오는 2015년 브랜드 파워에 들만한 그룹이다. 워낙 홍대 인디신에서는 팬이 많은 그룹이었지만, 방송('무한도전') 한 번 타면서 전국구 밴드가 됐다. 2014년에 발표한 '위잉위잉'을 비롯해, 2015년 발표한 '와리가리' 등이 모드 차트를 휩쓸었다. 안정된 연주력에 보컬 오혁의 매력넘치는 보이스가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