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출발하는 박석민(NC)·유한준·이진영(이상 kt)이 스프링캠프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NC와 kt 선수단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두 팀은 10개 구단 가운데 유이하게 미국 본토에서 온전히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두 팀은 2월 중순 로스앤젤러스(LA)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간다. 1차 캠프에서 체력·전술 훈련에 집중하며, 2차 캠프에서는 kt와 마이너 연합팀, 미국 대학팀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박석민은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인천공항에 등장했다.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10년 동안 괌-오키나와 캠프를 치렀는데, 전혀 다른 환경에서 캠프를 하게 됐다"며 "설렘이 있는 반면 두려움도 있다. 새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어색함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팀에 녹아드는 걸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서먹서먹한 것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밝힌 박석민은 "운동을 하다보면 통하는 것이 생긴다. 일단 캠프 훈련에 집중하면서 동료들과 친해지겠다"고 말했다. 몸 상태는 전혀 이상없다. "비시즌 기간 동안 꾸준히 보강훈련을 했다"며 "구단이 나에게 큰 금액(96억원)을 투자한 건 기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유한준과 이진영 역시 나란히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다. 유한준은 이번 겨울 4년 총액 60억원의 FA 대박을 터뜨리며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진영은 2차 드래프트를 거쳐 kt의 일원이 됐다.
유한준은 "새로운 팀에서 처음으로 캠프를 치르게 됐다"며 "짐을 싸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라. 설렘과 함께 많은 다짐을 하게 됐다. 열심히 캠프 훈련을 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수원 출신으로 현대에 입단했다. 연고지 이전으로 서울에 살았던 그는 FA 대박과 함께 고향 수원에 돌아왔다. 각오가 남달랐다.
그는 "수원은 내가 야구를 배운 곳이고, 프로생활도 시작한 장소"라며 "수원으로 돌아온 건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다"고 말했다. FA 대박은 한편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는 "부담은 매 시즌 느낀다. 그 부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며 "수원 팬들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진영은 밝은 얼굴로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새로운 시작인 것 같다"며 "새로운 팀에서 시작을 한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지난해 야구 인생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언제든 그런 시즌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를 교훈 삼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 시즌을 온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부상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