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7,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시즌 승점 52를 기록해 OK저축은행(승점 50)을 제치고 선두에 등극했다. 대한항공이 선두에 오른 건 지난해 10월25일 1라운드 이후 86일 만이다. 시즌 성적은 17승8패가 됐다. 반면 최하위 우리카드는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매세트 초반 기선 제압이 완승으로 이어졌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1세트 1번 서브 주자에 한선수를 배치했다. 강서브를 구사하는 외국인 선수를 1번으로 두는 통상적인 로테이션과 다른 전략이었다. 김 감독의 작전은 통했다. 한선수의 흔들리면서 뚝떨어지는 플로터 서브에 우리카드의 리시브는 흔들렸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의 공격을 잇따라 차단하며 순식간에 4-0으로 달아났다. 1세트 내내 리드를 놓치지 않은 대한항공은 25-17로 가볍게 이겼다.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 계속된 상대 범실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세터 한선수와 센터 최석기의 한박자 앞선 속공 공격이 잇따라 성공되며 8-4까지 앞서나갔다. 외국인 선수 모로즈와 정지석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두 번째 테크니컬 작전 타임까지 차지했다. 모로즈는 19-10에서 강력한 서브에이스를 꽂아넣어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다.
승리를 눈앞에 둔 대한항공은 3세트 우리카드의 저항에 부딪혔다. 9-7에서 잇따른 범실로 동점을 허락했다.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대한항공은 16-16에서 김학민의 공격이 알렉산더에 막혀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토종 주포 김학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17-16에서 어려운 2단 연결을 득점으로 만들었고, 이어 천금같은 유효블로킹으로 상대 공격 범실을 유도했다.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항공은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에 서브 1개가 부족했다. 후위공격으로 6점을 올린 모로즈는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켰다. 세터 한선수는 적재적소에 볼을 공급하며 공격을 조율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득점력에서 크게 밀리며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