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20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음원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박진영이 골든디스크에서 수상을 한 것은 2007년 제작자상 이후 9년만이다. 당시 원더걸스가 '텔미'로 전국적 인기를 끈 것에 대한 공로로 이같은 상을 수상했다. 본상 수상은 2001년 '난 여자가 있는데' 이후 15년만이다. 30회 골든디스크상 본상 수상자 가운데서도 가장 연장자고 선배다.
올해 데뷔 22년차인 박진영은 여전히 '전성기'다. 프로듀서와 제작자로 잠시 공백이 있었지만, 가수 박진영이 무대에서 보여준 열정엔 마침표가 없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어머님이 누구니'는 국내 인기 아이돌뿐 아니라 자사 아이돌 미쓰에이까지 밀어내며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독특한 뮤직비디오 구성과 가삿말은 오래도록 회자됐고, 박진영의 센스 있는 음악 감각은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인됐다.
22년동안 트렌드의 중심에 선 박진영의 감각은 탁월했다. '공기 반 소리 반'에 이어 '어머님이 누구니'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낼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던 그는 음악의 정통성과 현대식 신스 악기들을 접목해 넓은 연령층의 관심을 받았다.
무엇보다 20년 넘게 전방위 활약을 하는 가수는 박진영이 유일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본인의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OST, 콜라보레이션 음원을 통해 실험적인 음악이 아닌 '부드러운 박진영'의 모습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박진영이 발표 및 참여한 음반 및 싱글만 6장에 달한다. '어머님이 누구니'가 수록된 '24/34' 앨범과 '어머님이 누구니'의 소울 버전, 'K팝스타'에서 인연을 맺은 이진아·정승환·버나드박·박지민과 작업한 '싱 더 로드' 3곡, 광고 음원 '너만 있으면 돼'까지 목적과 스타일이 다양하다.
제작자로서 역량도 특출났다. 지난해 외모와 실력이 모두 뒷받침되는 걸그룹 트와이스를 론칭시켰다. 트와이스는 박진영식 세심한 트레이닝을 받아 데뷔곡 '우아하게'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박진영은 SBS 'K팝스타5'를 통해서도 자사가 아닌 꿈을 가진 이들을 위한 세밀한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때론 독설로, 때론 참가자들의 무대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차세대 K팝스타들에게 큰 애정을 보였다.
박진영은 이날 클라스가 다른 무대로 골든디스크 시상식의 품격을 높였다. '너뿐이야'와 '어머님이 누구니'를 함께 선보였다. 퍼포먼스의 대가답게 밴드, 댄서들과 함께 특별한 무대를 꾸민 박진영은 완벽했고, 프로다웠다. 프로정신을 발휘하며 24년차 가수의 내공을 보여준 박진영의 본상 수상은 아이돌 가수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