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머니파워가 이제는 유럽대륙 까지 뒤 흔들고 있다. 사진= 광저우 에버그란데 팬들의 모습 ]
중국발 '머니 파워'가 남미를 넘어 유럽까지 뒤흔들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가 세계 축구의 '화수분'이라 불리는 남미 프로리그 출신 선수들을 적극 공략해온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11 브라질 리그 올해의 선수' 출신인 다리오 콘카(33)를 비롯해 무리퀴(30) 등 남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중국 무대에 입성한 지는 오래됐다. 가장 최근인 18일에는 브라질 주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헤나투 아우구스투(28)가 베이징 궈안에 합류했다.
중국이 남미 프로리그 출신 선수들을 선호한 데는 이유가 있다.
남미 프로리그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3~4월에 개막해 11월에 시즌을 마친다. 중국 팀들은 같은 시기에 시즌을 마친 남미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리그가 한창인 유럽 선수들을 사들이는 것 보다 여러모로 유리했다.
[ 중국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사진 중앙, 엘케손 그리고 스콜라리 감독의 모습도 보인다. ] 이러한 흐름이 최근 들어 조금씩 변하는 추세다.
막대한 부를 갖춘 중국 프로축구 구단주들은 유럽 겨울 이적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등 세계 최고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물론 중국 구단주들이 유럽 리그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인 게 처음은 아니다.
2012년 1월에는 상하이 선화가 첼시(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아넬카(37·뭄바이시티)를 깜짝 영입해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당시 그는 전성기를 지난 시점이었고 큰 임팩트는 없었다.
올 시즌은 분위기가 다르다.
중국은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경쟁력있는 선수들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다.
[ 중국의 구단과 강력하게 링크가 되고 있는 하미레스 ]
첼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하미레스(29)가 대표적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6일(한국시간) "첼시와 중국의 장쑤 쑤닝이 하미레스 이적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427억 원)다"고 보도했다. 하미레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에만 선발로 나서는 등 입지가 좁아졌지만 작년 10월 계약 기간을 4년 연장해 팀에 남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중국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도 거대한 돈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르비뉴(29·AS로마)와 프레디 구아린(30·인터밀란)이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일간지 디 마르지오는 같은 날 "제르비뉴가 중국 허베이 종지로 이적한다.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34억 원)다"고 전했다.
[ 중국으로의 이적이 확실시 되는 제르비뉴 ]
올 시즌 제르비뉴는 정규리그 13경기에 선발 출전해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그를 신임했던 루디 가르시아(52) 감독이 팀을 떠나며 그 역시 이적을 추진할 것이란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인터밀란의 미드필더로 11경기를 소화한 구아린은 상하이 선화로 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의 손길은 선수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표하는 명장들에게도 뻗치고 있다.
브라질의 2002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8) 감독은 작년 6월부터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이끌고 있다. 스벤 고란 에릭손(68)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도 상하이 선화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얼마 전인 20일에는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인 알베르토 자케로니(63) 감독이 베이징 궈안 사령탑에 올랐다. 그는 과거 인터밀란과 유벤투스를 이끈 유명한 지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