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견 게임사들의 활약이 주목된다. 중견 게임사들은 그동안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시장 주도에 제대로 기를 펴지 못했지만 올해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라비티·게임빌·스마일게이트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히트 친 PC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으로 웹젠의 '뮤 오리진'이 이룬 흥행 신화에 도전한다.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모바일' 본격 출격 그라비티는 장수 온라인 게임인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2종이 중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중국의 게임사 '상하이 더 드림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이하 드림스퀘어)'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과 모바일 카드 게임 두 가지로 만들어 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그라비티가 작년 1월 개발 및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상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드림스퀘어는 중국은 물론이고 북미·유럽·러시아·일본 등에 온라인·웹·모바일 게임의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게임회사이다. 중국 내 서비스는 웹게임 '신선도'로 유명한 심동 네트워크가 맡는다.
그라비티는 중국 서비스 이후 하반기에 국내에도 라그나로크 모바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그라비티는 이번 라그나로크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크다. 2001년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15년 간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장수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은 2012년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작년에는 전 세계 회원수가 5900만명을 넘어선 글로벌 성공작이다.
더구나 이번 라그나로크 모바일은 라그나로크 세계관과 스토리 등 온라인 게임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만들어지는 작품이다. 2012년 '라그나로크:발키리의 반란', 2014년 '라그나로크:영웅의길' 등 라그나로크의 캐릭터 등만 차용했던 것과 달리 본격적인 라그나로크 모바일 게임인 셈이다.
그라비티는 특히 라그나로크와 같이 인기 온라인 게임이었던 '뮤'의 모바일 버전인 '뮤 오리진'이 흥행에 성공한 바 있어 라그나로크 모바일도 좋은 결실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 먼저 선보였던 뮤 모바일 게임은 작년 4월 국내에 출시돼 구글·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고 현재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웹젠은 이 덕분에 작년 한 해 매출이 전년 대비 230% 증가한 2422억원, 영업이익은 425% 늘어난 747억원을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그라비티도 라그나로크 모바일을 중국에서 먼저 검증한 이후 한국에서 바람몰이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스마일게이트도 도전장 모바일 전문 개발사인 게임빌도 올해 온라인 게임의 모바일 게임화에 집중한다. ‘데빌리언’, ‘아틀라스(가제)’, ‘아키에이지’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아키에이지는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14년 만에 내놓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2013년 출시돼 최대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블루홀지노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데빌리언'은 한국형 '디아블로'로 주목받았다.
게임빌이 온라인 게임 '크리티카'의 모바일 게임인 '크리티카:천상의 기사단'으로 성과를 거두고 있어 이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 7월 출시된 '천상의 기사단'은 전세계 누적 다운로드 2000만 건을 돌파했고 미국과 독일 등 86개 국가 구글 앱마켓에서 매출 톱5에 올랐다. 스마일게이트는 중국에서 히트 친 온라인 FPS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유명 게임사 텐센트가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모바일 FPS 게임을 작년 12월 출시해 3일 만에 다운로드 1000만건,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중국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다른 중국 게임사 룽투코리아가 크로스파이어를 재해석해 만들고 있는 3인칭 시점의 슈팅게임(TPS)도 이달말까지 1차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 중국에 선보인 크로스파이어는 글로벌 최고 동시접속자 600만명을 돌파하고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기록한 중국 국민게임이다.
그라비티 비즈니스디비전 김진환 본부장은 "올해 온라인 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이 다수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게임은 기존 이용자의 높은 충성도와 인지도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을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도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