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3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에서 맑은 날씨 속에 6이닝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전날 열린 2차 홍백전에서 나란히 첫 실전 경기를 소화한 김태균(34)과 로사리오는 각각 홍·백팀의 4번타순에 자리했다. 지난 1차전에 선발로 나섰던 우완 김민우(홍팀)와 사이드암 정대훈(백팀)은 다시 선발로 나섰다.
로사리오의 홈런포로 백팀이 3-0으로 승리했다.
◇장타 본능 로사리오, 2루타-홈런 '쾅·쾅'
'0'의 균형은 2회 깨졌다. 로사리오가 포문을 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김민우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를 때려냈다. 전날 홍백전에서 2타수 무안타였던 로사리오는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 날린 안타를 장타로 장식했다.
김성근 감독은 부상 방지를 위해 로사리오를 잠시 더그아웃으로 불러들이고 대주자를 투입했다. 로사리오의 장타는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후속 타자 박상언의 우전안타 때 대주자가 홈을 밟았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을 날린 로사리오는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포를 때렸다. 2-0으로 앞선 6회 2사 문재현의 2구째 108㎞짜리 커브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좌측 담장을 훌쩍넘긴 비거리 10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다.
로사리오는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1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홈런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한다. 그러나 연습경기 아닌가.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첫 날 프리배팅을 할 때 변화구 적응에 애를 먹었다. 훈련을 계속 하면서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몸 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은 "로사리오가 변화구에 적응하고 있다"며 "스윙을 하고 난 뒤 팔로우 동작이 짧고, 간결하다. 방망이가 더 나갔으면 파울이 됐을 것이다"라고 칭찬했다.
◇젊은 피의 뛰는 야구, 야신 만족시키다
김 감독은 이날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안타로 출루하면 곧바로 대주자를 투입했다. 100%가 아닌 몸 상태에서 무리한 주루플레이는 자칫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강상원과 이동훈 등 젊은 선수들을 대주자로 투입해 주력을 점검했다.
강상원은 2회 2루타를 때린 로사리오의 대주자로 나섰다. 그는 후속 타자 박상언의 우전 안타가 터지자 홈으로 내달렸다.
홈에서 접전의 상황이 펼쳐졌지만, 슬라이딩으로 홈플레이트를 찍어 백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강상원은 4회 김태균(안타), 5회 차일목(사구), 6회 정현석(안타)이 출루하자 대주자로 나섰다. 5·6회에는 빠른 발을 자랑하며 2루 베이스를 훔쳤다. 여기에 김원석(1회)과 박기환(5회)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젊은 피는 '뛰는 야구'로 야신을 만족시켰다. 김성근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는 모습이었다. 올해 우리 팀은 빨라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루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