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현지 전략 모델인 '그랜드 i10' 등을 앞세워 베트남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다.
1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그랜드 i10은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총 1만5873대가 판매돼 일본의 도요타를 꺾고 전체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8473대) 대비 2배가 증가한 것으로 2013년 출시 2년 만에 1위에 올랐다.
그랜드 i10은 현지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 i10과 i20급 사이 소형 해치백 차량으로 넓은 내부공간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높은 연비가 장점이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도 '10만대 판매 클럽'에 가입하는 등 주력 차종인 '크레타'와 함께 역대 최대 판매량을 이끌어내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난해 베트남 판매 2위도 기아차의 봉고트럭 'K3000'이 차지했다. 전년(8563대)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총 1만420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업계는 현대·기아차가 줄곧 베트남 시장을 휩쓸었던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2위를 차지함에 따라 현지 시장 판도를 바꿔놓을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브랜드별 기준으로도 현대·기아차의 성장은 눈에 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베트남에서 29.8%의 점유율로 줄곧 1위를 석권하던 도요타(24.1%)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들 중에서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힌다. 시장 성장률이 2014년 43.4%에서 2015년 55.3%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상품경쟁력을 인정받고 품질의 우수성도 입증되고 있다"며 "기술 개발, 전략차종 투입, 고객 니즈 만족으로 베트남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