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대만 남부 지역에서는 규모 6.4의 강진이 있었다. 타이난(台南)시에 위치한 주상복합 건물이 무너지면서 사상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13일을 끝으로 수색 작업 종료를 선언한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116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999년 규모 7.6의 대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사고였다.
대만은 최근 한국 퓨처스리그 구단 및 대학 야구부가 즐겨 찾는 스프링캠프지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섭씨 20~30도의 온난한 날씨로 운동을 하기에 적합하고, 물가도 한국과 비슷하다고 평가되기 때문. 유망주 육성에 방점을 찍은 각 팀은 추운 한국 대신 대만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롯데·KIA·LG·SK·NC·두산·넥센 등 7개 팀의 2군이 대만 난즈와 타이중, 가오슝 등지를 찾아 내년 시즌 준비를 한다. 경찰야구단과 영동대학 등 아마추어 야구부도 대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고, 현지 프로구단들도 있어서 평가전 등을 치르는데도 용이하다.
어림짐작해도 수 백 여명의 한국 야구 관계자들이 대만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 유례없는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는 않았을까. 다행히 다들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대만으로 출국한 LG 2군 선수단은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약 1시간 떨어진 곳에 캠프를 꾸렸다. 구단 관계자는 "밤에 잠을 자는데 호텔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다고들 한다. 과거 오키나와에서도 지진으로 호텔이 흔들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훈련을 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들 탈 없이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구단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대학팀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 영동대 야구부 인스트럭터로 활동하고 있는 정영기 전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우리 선수들은 지진이 난 곳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에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건물이 무너진 타이난 지역을 제외하고 나머지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