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LG 구단의 마케팅이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KBO 10개 구단 중 최초로 침구세트를 출시해 모두 팔어 치우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LG는 지난달 28일 트윈스 침구세트를 출시했다. '쌍둥이 팀'의 상징인 하얀색 바탕에 검은색 스프라이트, 빨간색 원형 로고를 복판에 새겨 LG 골수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반응이 뜨거웠다. 7만9000원짜리 침구세트 수백개가 며칠만에 완판됐다. 이 관계자는 "협력업체에서 이불 디자인 초안을 몇 개 잡은뒤, 팬 800여명의 투표로 선정된 제품이다"며 "500개 세트가 출시 3일만에 다 팔렸다. 기존 상품과 다른 사이즈의 제품 출시를 검토중이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침구 세트를 파는 경우가 종종있다. 뉴욕메츠 역시 상징색인 파란색 바탕에 메츠 로고를 새긴 침구 세트를 출시해 온라인상에서 팔고있다. 그러나 KBO에서 담뇨가 아닌 침구류를 파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폼이나 모자 등 한정된 제품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상품을 개발하고 팬들에게 보급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LG 마케팅팀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니폼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트윈스 팬들이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기획해보자는 취지였다. 이번 침구 세트는 첫번째 시리즈였다"며 "미국 등 해외리그의 마케팅과 제품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활기차고 달라진' 트윈스를 추구하고 있다. 선수단처럼, 마케팅팀도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담긴 상품을 열심히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이불 출시 뒤 다른 아이디어 상품을 제안하는 분도 계시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넥타이나 커프스링크 등도 팔고있는데, 아직 국내 시장과는 거리감이 있어서 선별적으로 보고있다"며 "앞으로 기존에 없었던 보다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이 들 때까지 트윈스와 함께 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들을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침구세트를 미처 사지 못한 팬들을 위한 말도 남겼다. 구단 마케팅팀 관계자는 "이불 구매하지 못한 분들이 '재출시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향후 상황에 따라 다시 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