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29일(현지시간)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중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정시종 기자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투구 동작에 대해 큰 우려를 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29일 열린(현지시간) 구단 스프링캠프 일정을 모두 끝낸 후 갖은 인터뷰에서 "한국이나 일본에서 이중 동작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그런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오승환의 투구 동작은 지역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 25일 라이브배팅이 끝난 후 오승환을 상대한 내야수 그렉 가르시아가 "공이 날카로웠다. 공이 '점프'하면서 들어왔다"며 "스트레이트(직선)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내용을 전한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다른 아시아 투수와 달리 와인드업 자세가 독특하다'며 '공을 던지기 전 발끝으로 마운드를 두드린 뒤 점프를 하는 느낌을 준다'고 평하며 묘한 관심을 보였다.
오승환의 이 독특한 투구폼은 종종 '이중 키킹'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변칙 투구라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조종규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장은 "오승환의 투구 폼에 대해 2007년 메이저리그 심판학교에 문의한 적이 있다. '발을 두 차례 내딛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리 없는 연속 동작이므로 부정 투구로 볼 수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말처럼 오승환은 한신에서 뛴 2년(2014~5) 동안 이 부분에 대해 '문제'라는 지적을 최종적으로 받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하던 대로 미국에서도 같은 투구폼으로 빅리거들을 상대할 계획이다. 오승환은 "(포수인) 몰리나나 감독은 그런 부분(이중 키킹 오해를 부를 수 있는)이 오히려 투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