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주역 6인방이 총출동, 120분 동안 추억의 향연으로 물들였다. 최성원의 '슬픈 인연'으로 문을 연 공연은 80년대의 추억을 자극하는 노래들과 '응답하라 1988' 에피소드들로 가득 채워졌다. 지루할 틈 없이 안방극장을 울고 웃겼던 순간으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
5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tvN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에는 혜리, 류혜영, 고경표, 류준열, 이동휘, 최성원 등이 참석했다. 관객석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였음에도 3500석이 빼곡하게 찼다.
'응답하라 1988'의 주역들이 등장하자 환호성이 쏟아졌다. 세대는 이미 초월한 콘서트 무대였다. 10대와 20대, 30대가 주를 이뤘지만, 전 연령대에서 폭넓게 사랑받은 드라마인 만큼 40대와 50대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6인방은 근황과 함께 '응답하라 1988'의 명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종영 후 다른 배우들에 비해 활동이 뜸했던 류혜영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포상휴가와 사인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동룡도사' 이동휘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재치 발언으로 웃게 만들었다. "보라(류혜영), 덕선(혜리)이가 누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나이가 들어서 노세 현상이 빨리 올 것 같다"고 발언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응답하라 1988' OST 주역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와블은 '매일 그대와'와 '보라빛 향기'로, 박보람은 '혜화동'과 '너의 의미'로 귀를 즐겁게 했다. 무대에 오른 박보람은 "진주가 부른 '혜화동'이 정말 귀여웠다"면서 진주를 소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관객석에선 진주를 반기는 박수가 쏟아졌다.
2부의 오프닝은 박보검의 영상편지로 시작됐다. 박보검은 쌍문동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담아 편지를 보냈다. 이에 6인방은 화답,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관객석에선 류준열과 이동휘, 고경표에게 소방차 춤을 갑작스레 요청했다. 팬들의 요청에 흔쾌히 응하며 객석을 더욱 열띤 분위기를 이끌었다. 관객들은 직접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를 육성으로 불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3인방은 춤을 기억하지 못해 진땀을 흘렸다.
끝으로 '응답하라 1988' 주역들은 이 드라마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각자의 생각을 전했다. 이동휘는 "지난해 초에 타로점을 봤는데 '응답'이란 카드가 나왔다. 운명처럼 다가온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고경표는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었다", 류혜영은 "갈 수 없는 평행 우주 속 시간, 나의 분신 성보라가 살고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혜리와 류준열은 "이 드라마를 만나 행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MC를 맡은 최성원은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과 제작진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며 끝인사를 나눴다. 이후 무대에 등장한 노을은 '소녀'와 '세월이 가면'을 열창했다. 무엇보다 극 중 이름이 노을이었던 최성원과의 합동 무대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함께'를 부르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피날레는 변진섭이었다. 그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언급됐던 가수. 변진섭은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한 느낌이다. 여러분과 같이 많은 공감을 하게돼 기쁘다. 드라마를 통해 제 노래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라고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하면서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줬다. '그대 내게 다시', '숙녀에게',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등으로 감동과 여운을 전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가족의 사랑과 이웃의 정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변진섭의 말처럼 오래도록 추억으로 남을 '응답하라 1988' 드라마 콘서트 무대는 전 출연진이 '걱정말아요 그대'와 '그대에게'를 부르며 그렇게 막을 내렸다.
지난 1월 16일 종영한 '응답하라 1988' 최종회는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웃 간의 정과 가족애를 되새기며 전 연령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