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현대캐피탈, 남은 건 챔프전 우승 뿐
현대캐피탈이 V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며 이번 시즌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은 건 챔피언결정전 우승 뿐이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0(25-16, 25-21, 25-17)으로 제압했다. 18연승.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가 지난 2005-2006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세운 역대 최다 연승(17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OK저축은행을 제압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V리그 연승 신기록까지 새로 작성해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배구'는 최종전에서 여전했다. 1세트 최다 득점자는 '주포' 오레올과 문성민이 아닌 8점의 송준호였다. 오레올과 문성민은 공격이 아닌 리시브·디그 등 수비에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센터 최민호와 리베로 여오현은 급한 상황에서 공격를 향해 완벽한 토스를 올렸다.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고, 모든 선수가 고루 활약하는 '토털 배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 오레올의 집중력 높은 공격을 앞세워 순항했다. 6점을 올린 오레올의 2세트 공격성공률은 85.71%에 달했다. 센터 최민호와 신영석은 속공 공격으로 6점을 합작했다. 승기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 우리카드의 추격을 뿌리치고 경기를 매조지었다. '쌍포' 오레올과 문성민은 각각 13점씩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문성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를 마친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 준비에 돌입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챔피언결정전까지 2주 정도 시간이 있다"며 "연습경기와 자체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한다. 무엇보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습경기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학팀을 섭외해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아픔을 씻어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8~2009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게 1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놓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과 연승 신기록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트로피까지 차지해 완벽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봄배구' 진출팀이 가려진 V리그 포스트시즌은 오는 10일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준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3주간 열전에 돌입한다.
천안=유병민 기자